올해 1월 4일 ‘밸브 코퍼레이션’이 개발한 온라인 MOBA 게임 ‘도타2’에서 하나의 커스텀 유즈맵이 나타났다. ‘오토체스’라 불리는 이 커스텀 게임(모드)은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도타2 순위 반등에 영향을 미치기에 이른다.

‘오토체스’는 기존의 게임들과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가 이뤄진다. 커스텀 유즈맵에 흔히 있는 디펜스와 오펜스 장르가 섞인 새로운 개념의 게임 장르다. 개발업체가 미디어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마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자신의 캐릭터 구성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상대 구성이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등 마작과 유사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이 게임의 본작인 ‘도타2’는 게임 자체에 별다른 이슈가 없었음에도 오토체스가 나타난 후 순위가 10위 넘게 상승하는 등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 도타2 유저들은 오토체스 흥행을 반기며 게임 내 유저가 많아진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오토체스가 흥행에 성공하자 오토체스 개발사 ‘드로도 스튜디오’는 개별 게임으로 출시하고자 했고 도타2 개발사 ‘밸브’는 자체 모드로 사용하고자 했다. 두 개발사는 결국 5월 21일 각자 독립 버전을 만드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밸브 측 발표에 따르면 2월 드로도 팀과 좋은 대화를 나눴지만 양측 모드 여러 이유로 함께 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밸브 측에서 드로도의 오토체스 모바일 버전을 안내하는 등 양사는 판권(IP)에 대해 원만히 해결됐다는 형식을 취했고 법정 다툼과 같은 공방을 펼치지 않았다.

이로써 드로도는 ‘에픽 스토어’ 독점으로 오토체스를 발매할 예정이며 밸브는 ‘도타 언더로드’라는 별개의 작품을 출시했다. 현재 ‘오토체스’는 4월 18일 모바일 버전이 먼저 출시된 상태다. 5월 상표권 등록이 공개돼 팬들에게 알려진 바 있는 ‘도타 언더로드’는 6월 21일 베타 버전 서비스가 실시됐다.

여기까지 보면 양사 모두 자신의 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또 하나의 이슈가 발생한다. 바로 국내에서 압도적인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 오토체스 방식과 매우 유사한 게임을 자체 모드로 선보인 것이다. ‘전략적 팀 전투’라는 이름으로 6월 19일 베타 버전이 공개됐다. 공개 당시 판권(IP) 관련해 논란이 많았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도의적인 부분에 있어 비판 받을 순 있어도 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장르 유사성 만으로 판권(IP) 침해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 ‘오토체스’ 장르는 오토체스, 도타 언더로드, 전략적 팀 전투 등 삼파전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국내의 경우 LoL이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전략적 팀 전투’가 다른 두 작품보다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오토체스는 온라인 버전이 출시되지 않았고 언더로드는 도타2가 LoL에 비해 국내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