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시장은 수백억원대의 개발비가 투입되는 대작이 중심이다. 이렇다 보니 예전처럼 참신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갖춘 작품을 만나보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대작을 기획하다 보면 먼저 보편성을 띨 수 밖에 없고, 유저들이 좋아하는 부분을 모아 집대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천편 일률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 범주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유저들의 식상함과 그로 인한 시장 정체가 그래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로 무장한 인디게임들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겠다. 게임 생태계를 풍요롭게 한다는 측면 뿐 아니라 게임계의 자양분으로 작용하는 게 다름아닌 인디게임인 것이다. 주류 게임들도 과거에는 인디게임에서 출발한 사례가 적지 않다. '앵그리버드'나 '마인크래프트' 같은 작품들은 소수의 개발자에 의해 만들어진 글로벌 히트작들이다. 

게임 수요환경이 급변하면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대작 중심으로 게임 시장이 변하고 있지만, 인디게임은 여전히 게임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는 풀뿌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디게임의 환경은 안타깝게도 갈수록 열악해 지고 있다. 제도권의 무관심으로 인디게임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구글에서 매년 우수 인디게임을 발굴해 시상하는 사업이 인디게임 업체들에 단비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올해도 20개 작품들이 참가해 경합을 펼쳤고, 구글에서는 이들 작품이 우선적으로 유저들이 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임인재단도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시상 제도를 2017년 말에 중단하기는 했으나 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지원으로 방향을 전환, 지원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인디게임 개발 등 지원 사업은 당장 돌아오는 실익으로 기대하긴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게임 생태계를 보다 풍요롭고 한다는 점, 또 그 기반을 통해 제도권의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되고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 대기업들이 제도적인 인디게임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할 것이다. 게임 생태계가 흔들린다면 그 것은 인디게임업체들이 위태롭다는 뜻이다. 인디게임업체들을 키워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만큼은 인디 게임업체들을 위한 전향적인 발전 방안이 민관협의를 통해 입안됐으면 한다. 그래야 인디게임이 살고, 그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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