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공모가 책정… 차이나포비아에 투자심리 악영향

사진 = 갈지휘 SNK 대표

지난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일본 게임업체 SNK가 연일 52주 최저가를 새로 쓰고 있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SNK의 주가는 오전 10시 50분 기준 2만 1950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되며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17거래일 중 이 회사의 주가가 상승세로 마감한 것은 불과 3번에 그쳤다. 이 같은 변동으로 인해 이 회사 주가는 공모가 대비(4만 400원) 대비 45%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상장한지 2개월도 안돼 공모가 대비 주가가 거의 반토막난 셈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앞서 공모가가 너무 높았던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 당초 지난해 상장을 도전했으나 높은 가격으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이를 연기했다. 이후 몸 값을 낮춰 재도전해 상장에 성공했으나 낮춘 몸 값 역시 부담감이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이 회사의 경우 상장 이후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를 기록한 적이 없다.

사진 = 상장 이후 SNK 주가 변동

업계에서는 차이나포비아 역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국내 상장한 일부 중국업체들이 거래가 정지된 것. 이로 인해 다른 중국업체들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SNK의 경우 일본기업이긴 하지만 최대주주가 중국업체로 사실상 시장에서는 중국계 업체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SNK 역시 차이나포비아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

또한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신작을 개발하거나 유통하기 보다는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쇼다운’ ‘메탈슬러그’ 등 유명 게임의 판권(IP)을 관리하는 것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의 경우 안정적인 영업이익 등을 기록할 순 있겠으나 여타 업체들과 달리 신작 기대감 모멘텀 등에서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최근 이 회사의 IP를 활용한 콘솔 작품이 발매됐으나 판매량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투자심리 감소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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