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등 4개 시 제안서 제출 ... 20일 후보 윤곽 드러날 듯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최대 100억원이 지원되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유치에 4개 지자체가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선정되는 지자체의 경우 게임산업 부문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300석 규모의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공모에 안산, 용인, 성남, 부천 등 4개시가 최종 유치신청을 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상황에서도 각 시가 성장동력으로 e스포츠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e스포츠 전용경기장은 지난해 10월 경기도가 발표한 ‘경기도 e-스포츠 산업 육성계획’의 일환 중 하나다. 당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경기도는 △e-스포츠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e스포츠 경기장, 4년간 100억원) △e-스포츠 문화향유 및 저변확대(20억 8000만원) △선수 및 연관 산업 종사자 인재육성시스템 구축(13억 2000만원) 등 올해부터 4년간 총 134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e스포츠를 육성한다.

이 같은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설립 지역은 서면, 발표 심사를 거친 후 이달 20일 선정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민관 전문가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한 상태다.

이 중 성남시는 삼평동 시유지 6959㎡ 규모에 400석 내외의 경기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 경기장에는 보조경기장, 스튜디오, 편집실, 방송조정실, 프레스룸, PC방, 기타 편의시설도 들어간다.

다른 후보인 부천시는 2021년 준공 예정인 웹툰융합센터를 e스포츠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용인시는 e스포츠 경기장 조성을 시작으로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 한다는 게획이다. 유치 후보 모두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유치할 지역으로 성남시가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성남시의 경우 넥슨코리아, 엔씨소프트, NHN,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회사들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에서의 교통편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수월한 편. 뿐만 아니라 성남시의 경우 이전부터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제 성남시는 지난 4월 유치지원단을 발족하며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1인 미디어 업체 한 곳과 공모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전날 은수미 성남시장은 취임 1주년 기자회담에서 “e스포츠경기장을 조성함으로써 게임산업을 커뮤니티와 결합해 도시와 문화 역사를 접목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인프라와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성남시가 유력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다만 일각에서는 지역균형 성장 측면에서 경기도가 다른 시군에 후하게 점수를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장 유치 후보로 선택되는 지역이 향후 e스포츠 시장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지역이 총 134억원이 투입되는 경기도의 e스포츠 육성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기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e스포츠 관련 인프라 등이 생성되며 관련 인력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장에서는 e스포츠를 동력으로 지역이 발전하는 모습이 나타날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해당 모습이 나타날 경우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존에 관심이 없던 지역들 역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e스포츠 및 게임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될 경우 각 지역의 성장동력을 담당하고 있는 게임산업에 무턱대고 규제가 이뤄지긴 힘들 다는 설명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WHO 게임 질병등재와 미국과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 공세로 국내 게임 산업과 e스포츠 산업이 정체기에 놓여있는 상황이지만 e 스포츠 종주국의 위상 제고와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 e스포츠 지원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