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콘텐츠 수급에 유저 이탈...랭크 모드 도입 등 시즌2 반등 가능성

배틀로얄 신흥 강자로 꼽혀온 '에이펙스 레전드'의 인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달 시즌2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어 이를 통한 분위기 전환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닉아츠(EA)의 배틀로얄 게임 ‘에이펙스 레전드’ PC방 점유율 순위가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힘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출시된 ‘에이펙스 레전드’는 당시 하루 만에 250만명의 유저가 몰렸으며 한 달만에 5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화제가 됐다. 또 한국에서 정식 론칭이 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PC방 점유율 순위 11위를 차지해 신흥 강자로 기대를 모아왔다.

앞서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배틀로얄 장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에이펙스 레전드’ 돌풍이 맞물려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추가 콘텐츠 수급 지연 등 제때 추진력을 더하지 못하면서 인기 하락세를 겪게 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또 ‘배틀그라운드’가 톱10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온 반면 ‘에이펙스 레전드’는 약세를 거듭해 이 같은 격차가 점차 벌어지게 됐다. 배틀로얄 장르에서의 후발주자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선점 효과가 강화되고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은 편이다.

‘에이펙스 레전드’의 하락세는 이미 해외에서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장 조사업체 슈퍼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에이펙스 레전드’는 지난 2월 기준 9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두 달여 만에 약 75% 감소한 2400만 달러로 급격히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 시청자 역시 67만 4000명에서 1만 9000명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화제성 측면에서도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며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EA는 최근 시즌2 업데이트를 통한 랭크 모드 및 새 레전드(캐릭터) 등의 추가를 예고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그간 문제로 지적된 유저 간 격차를 보완할 랭크 모드가 도입된다는 것에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또 새 캐릭터 ‘왓슨’ 및 새 무기 등의 추가 역시 고착화된 분위기를 전환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배틀그라운드’가 사막 및 설원 등 이전과 다른 배경의 맵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큰 변화를 가져온 반면 ‘에이펙스 레전드’의 경우 아직까지 이에 비견되는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연내 출시 예정인 모바일 버전이 ‘에이펙스 레전드’의 반등 기점이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기존 ‘배틀그라운드’ 역시 PC온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 버전에 대한 수요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때문에 ‘에이펙스 레전드’가 모바일 버전 론칭 이후 기존 유저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저들의 관심을 끌면서 인기를 지속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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