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상반기 결산 / 게임증시

넷마블 등 대형업체 주가는 '고군분투'...WHO 질병코드 도입 악재로 '출렁'

올 상반기 게임업종은 중국 판호 재개와 넥슨 매각, 그리고 세계무역기구(WHO)의 게임중독 질병등재 등 여럿 이슈가 터지면서 관련주들이 크게 출렁거렸다.

연초에는 다수의 게임주가 지난해 하락세에 대한 반등과 자체적인 모멘텀을 통해 크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미중무역 전쟁 우려로 증시 전반의 분위기가 악화됐고 게임주도 된서리를 맞았다. 여기에 WHO의 게임중독 질병분류 역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각 업체들의 모멘텀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활발한 변동이 이뤄졌다.

상반기 게임주의 경우 연초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흘러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중 넥슨 매각이슈로 부각된 넥슨지티, 넷게임즈 등이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또 위메이드 역시 ‘미르의전설’과 관련해 중국 업체들로부터 승소를 이어가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반면 대형업체들의 경우 1분기 신작 부재와 기대작 출시 지연 우려 등이 겹치며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일이 지남에 따라 이 같은 상황은 역전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에는 대형업체의 경우 모두 연초 대비 오름세로 장을 마쳤으나 중소업체들의 경우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 넷마블, 연초대비 6.6% 상승

넷마블은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 주가로 11만 3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 대비 6.6%(7000원) 상승한 수치다. 상반기 중 최고가(종가기준)론 13만 6000원(4월 16, 22일), 최저가는 10만 3500원(1월 21일)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경우 1분기 중 신작출시가 없었으며 이로 인해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이 같은 모습을 주가에도 반영돼 연초 이 회사의 주가 변동은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4월에는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 회사가 방탄소년단 수혜주로 꼽히며 시장의 관심을 샀다. 이는 이 회사가 보유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관계와 방탄소년단의 판권(IP)을 활용한 ‘BTS 월드’의 흥행 기대감 때문이다. 이후 5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를 시작으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BTS 월드’ 등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최근 이 회사의 시장의 전망은 크게 개선된 상태다.

특히 5월 22일부터 6월 24일까지 전반적인 오름세를 장기적으로 지속해 시장의 관심을 샀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가 나타나며 월 초 대비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식시장에서도 확연한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이 회사의 종가는 1월 2일 대비 2.1%(1만원) 오른 47만 7000원을 기록했다. 기간 중 최고가론 52만 6000원(4월 30일), 최저가는 43만 500원(2월 22일, 3월 8일)을 기록했다. 특히 엔씨는 지난해 대부분의 게임주가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유일하게 오름세 흐름을 보여 시장의 관심을 산 바 있다.

상반기 중 특별한 신작 출시가 없어 급격한 주가 변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리니지M’의 견조한 매출지속 등이 투자심리를 유지시켰고 ‘리니지2M’ 등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회사가 클라우드 게임 수혜주, 성인의 온라인 게임 결제한도 폐지 수혜주 등으로 잇따라 꼽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NHN은 코스피 상장 게임업체 중 가장 큰 변동폭을 보였다. 1월 2일 5만 7300에서 6월 28일 7만 7300원에 장을 마감한 것. 이는 34.9%가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변동은 페이코 등 기타사업 부문에 기인한 바가 크다. 해당 사업을 통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고 향후 실적 개선전망 역시 크게 기대되고 있는 것. 여기에 하반기부터 게임사업 역시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기간 중 최고가는 9만 1000원(4월 3일), 최저가는 5만 6800원(1월 4일)이다. 연초 잠잠한 모습을 보이던 대형업체들이 상반기 종료 시점에선 모두 오름세로 거래를 마친 것이다.

반면 연초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던 중소업체들의 경우 상반기 종료 시점에선 힘이 빠진 모습이다. 컴투스는 1월 2일 12만 25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6월 28일에는 10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경우 연초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가 글로벌 전역에서 흥행세를 기록하며 매출 다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 작품의 경우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뒀기 이후 특별한 신작 모멘텀이 부각되지 못한 것. 지난달 들어서는 대표작 ‘서머너즈 워’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지며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상태다. 기간 중 최고가론 12만 2500원(2월 8일, 2월 20일), 최저가 9만 3000원(5월 27일)을 기록했다.

# 중소형주는 힘빠져

게임빌은 1월 2일 5만 900원에서 6월 28일 3만 9700원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앞서 이 회사는 기존 작품의 활발한 서비스 지역 확대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됐다. 그러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하지 못해 투자심리에 영향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이드는 연초 높은 기세를 끝까지 유지하진 못한 모습이다. 1월 2일 이 회사 주가는 3만 600원을 기록했으나 4월 들어 5만 3000원대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미르의전설’과 관련한 판결에서 잇따라 승소 혹은 긍정적인 판결을 받으며 로열티 수익 증가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이후로도 ‘미르의전설’과 관련해 긍정적인 이슈가 지속적으로 나왔으나 연초의 기세를 유지시키진 못했다.

펄어비스는 1월 2일 20만 3000원에서 6월 28일 21만 2300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 회사의 경우 상반기 중 ‘검은사막 모바일’을 일본에 출시하는 한편 ‘검은사막’의 직접 서비스를 시작했다. 각 게임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가운데 하반기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 출시 △’검은사막’ 콘솔 플랫폼 확대 △신작 개발 등의 모멘텀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부 업체의 경우 연초대비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웹젠의 경우 1월 2일 2만 1450원에서 6월 28일 1만 7050원에 장을 마감한 것. 올해 첫 거래일 대비 20% 가량 하락한 수치다. 또 조이시티가 1월 2일 1만 250원에서 6월 28일 반토막에 가까운 6700원을 기록했다.

사진 = 최근 1년간 넥슨지티 주가 변동

# 넥슨지티 등 매각 이슈에 급등락 거듭 

올 상반기 게임주 부문에선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역시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두 회사의 경우 넥슨 매각 이슈로 부각돼 해당 이슈와 주가가 궤를 같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 넥슨지티의 경우 올해 첫 거래일 6370원을 기록했으나 5월 들어 1만 7000원대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수치만 살펴볼 경우 반년도 안돼 177%의 가격 상승을 보인 것. 넷게임즈는 1월 2일 7370원에서 5월 13일 1만 2000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두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넥슨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 빠르게 기존 가격으로 복귀하거나 오히려 이전 보다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게임주에 활발한 주가변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비교적 잠잠했던 각 업체들의 모멘텀이 하반기 집중적으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인의 온라인 게임 결제한도 폐지, 셧다운제 단계적 완화 등 기존 대표 산업규제가 해소되기 시작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하반기 중 중국 판호 발급이 재개될 경우 게임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게임주가 올해 상반기에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남은 하반기 역시 이 같은 모습을 지속하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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