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평 가능성에 관심 고조
새로운 지평 가능성에 관심 고조
  • 강인석 기자
  • 승인 2019.07.07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중기획] 4차 산업혁명과 게임(5)-인공지능(AI)

인간 한계 뛰어넘는 기술 구현...몬스터ㆍ마케팅 등 활용분야 '무긍무진'

인공지능(AI)은 활용도뿐만 아니라 미래시대를 대표한다는 상징성 역시 매우 높은 핵심 기술 중 하나다. AI는 지난 2016년 구글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대 1 압승을 거둬 크게 부각된 바 있다.

하지만 게임산업에선 이전부터 AI가 활발히 사용됐으며 각 업체들 역시 자체적인 AI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고도화된 AI가 작품 개발은 물론 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게임업체들의 사업 영역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AI는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이다. 과거의 경우 인간이 직접 프로그래밍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돼 변수 및 정답도출 과정에 있어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머신러닝이 활용돼 더욱 고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I는 이미 게임 개발 부문에 있어 일상적으로 사용됐다. 가령 게임 내 NPC의 반응, 적 몬스터의 선공/비선공 여부, 공격 패턴 등에 모두 AI가 활용됐다. 또 유료 결제와 마케팅 부문에서도 해당 기술이 활용된다. 플레이 난이도가 상승한 시점이나 유료 아이템 필요 상황을 감지해 아이템 구매 광고 등이 나오는 것.

업계에서는 AI 기술이 고도화 될수록 작품 개발은 물론 운영, 보안, 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저들의 게임환경, e스포츠 등 작품 외적인 부문에서도 AI의 입김이 닿을 전망이다.

# 넷마블·엔씨 등 AI 기술 개발 활발

이 같은 AI에 대해 넷마블, 엔씨 등 주요업체들은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막대한 자금을 들여가며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중 넷마블은 지난 2017년 9월 전사 리더 500여명을 대상으로 AI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AI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 이를 활용한 게임 개발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포럼에 참여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미래 게임은 AI를 고도화한 지능형 게임이 될 것”이라며 “기존 게임이 설계된 게임에 이용자가 반응하는 방식이었다면 지능형 게임은 이용자에게 맞춰 게임이 반응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방 의장은 2018년에 열린 ‘제4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에서도 자사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4개 방향 중 하나로 AI 게임 개발을 꼽았다.

같은 해 이 회사는 자사 사업 목적에 AI 등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AI센터장에 이준영 박사를 선임했다. 당시 이 회사는 이 센터장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센터를 조직하고 기반 기술의 연구와 ‘콜롬버스 프로젝트’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버스 프로젝트’는 게임 서비스와 관련해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AI기반 운용 고도화 기술이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김택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AI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기존의 AI TF를 AI랩으로 격상시켰다. 이후 2016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AI센터를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조직 규모를 키웠다. 2015년에는 AI랩 산하 NLP(자연어처리)팀을 신설했으며 이후 이를 NLP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이 중 AI센터는 게임AI랩, 스피치 랩, 비전 AI랩을 산하에 두고 있다. NLP센터는 언어 AI랩, 지식 AI 랩 등을 통해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AI 등을 주제로 한 강연에도 활발하다. 앞서 ‘엔씨소프트 AI 2018’ ‘NC AI 미디어 토크’ 등을 잇따라 개최하며 성과 발표 및 기술 공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 올해 3월엔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2019(GDC 2019)’에서도 AI 연구개발 기술과 적용사례를 발표했다.

넥슨은 지난해 4월 2017년 머신러닝, AI, 빅데이터 기반 기술개발본부 인테리전스랩스를 설립했다. 올해 4월까지 약 160명의 인력을 확보했으며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채용을 늘려 300여명 규모로 조직을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해 현재 널리 사용되는 AI 솔류션 중 효과적인 부분을 게임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NHN도 지난 2016년 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해 바둑 AI 한돌을 개발했다. 한돌은 인간 바둑 프로기사들과 승부를 겨뤘다. 최근에는 보편적인 AI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해당 기술을 쇼핑 검색·추천, 컴퓨터 비전 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게임실력 인간 압도

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게임 플레이 등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미 AI의 게임실력이 인간을 크게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앞서 언급한 알파고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또 NHN가 개발한 한돌 역시 인간 바둑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5연승을 거뒀다. AI의 탁월한 게임실력은 바둑과 같은 정적인 게임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게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지난 1월 구글의 AI 알파스타는 ‘스타크래프트2’ 대결에서 인간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10대 1 압승을 거뒀다. 알파스타와 대결을 펼친 프로게이머들은 지난해 말 열린 ‘스타크래프트2’ 세계대회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실력자들이었다. 앞서 시장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등의 경우 수십분간 넓은 전장에서 유닛을 조정하는 등 경우의 수가 많아 AI가 정복하기 힘들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알파스타는 분산조정 능력을 통해 인간을 뛰어넘는 실력을 보였다. 알파스타는 개발 초기 인간의 경기 전략을 모방했다. 하지만 이후 AI간 대결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기 시작했다. 알파스타의 일주일간 연습량은 인간을 기준으로 할 경우 200년 이른다. 또 지난해 9월 ‘2018 블소 월드챔피언십’에서 블소 비무 AI가 인간 프로선수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AI의 게임실력이 이미 인간을 초월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게임 플레이의 경우 AI간의 대결 혹은 AI의 플레이를 보고 인간이 이를 학습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바둑계의 경우 이미 AI의 플레이를 복기하며 공부하는 모습이 잦게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AI를 통해서 유저들은 보다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즐기거나 인원제한 걱정 없이 작품을 플레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령 다수의 참여자가 필요한 팀 대전 등의 경우 인원이 부족할 경우 제대로 된 플레이를 즐기기 어려웠다. 하지만 향후에는 뛰어난 게임실력을 포함한 AI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유저가 게임을 즐기는 환경에서 제약 하나가 더 사라지는 것이다. 여기에 AI가 유저와 엇비슷한 실력을 내도록 설정할 경우 보다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 등이 이뤄질 수 있다.

AI의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하다게 업계의 중론이다. 단순히 게임개발 및 마케팅뿐만 아니라 보안, 자율주행, 의료, 군사, 학습 등 거의 모든 산업 부문에 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영역 확대될 듯

이러한 AI의 특징으로 인해 해당 기술을 갖추고 있는 업체들은 언제든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최근 게임업체들의 경우 게임사업만을 영위하기보단 다양한 영역에 손을 뻗으며 사업 다각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서 발전된 AI가 게임업체들을 종합 IT업체로 발전시키는데 크게 일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의 경우 그 활용부문이 수도 없이 많다”면서 “이 같은 AI 기술들을 갖추고 있는 게임업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