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AㆍFPS 유저불만 해소될 듯…PC방 등도 혜택 기대

‘대리게임 처벌법’이 시행됨에 따라 온라인 MOBA와 FPS 작품들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고 있다. 해당 장르 작품들의 주도로 온라인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자로 ‘대리게임 처벌법’이 시행됐다. 이 법은 지난 2017년 6월 이동섭 의원(바른미래당)이 발표한 법안이다. 수익을 목적으로 한 대리게임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이를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법안 시행으로 온라인 MOBA와 FPS 장르 게임 등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게임들이 경쟁, 랭킹 등 장르 특유의 요소들로 인해 대리 게임문제가 많았고 이 때문에 유저 불만이 컸던 것. 이 같은 상황에서 대리 문제가 해소될 경우 해당 장르 게임에 다시 유저들의 관심이 크게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법안 시행이 단순 대리 게임금지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인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시장에 큰 변화를 불어올 것으로 봤다. 우선 업계에서는 온라인 게임·PC방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이 임박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MOBA, FPS의 경우 당초 국내 유저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장르이나 대리 문제 해소로 인해 더욱 유저들이 집중될 수 있다. 해당 장르 작품의 경우 지인끼리 함께 PC방에서 플레이를 즐기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 같은 MOBA, FPS의 인기가 더욱 상승할 경우 PC방 방문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것.

또 온라인 RPG간의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라인 RPG를 서비스하는 다수의 업체들은 해당 시즌에 맞춰 대규모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을 펼치며 유저 모객에 집중한다. 하지만 MOBA, FPS에 유저들이 더욱 몰릴 경우 복귀 및 신규 유입 유저가 줄어들 것이며 남은 RPG 유저층을 놓고 각 작품간의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

다른 규제완화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최근 정부는 셧다운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청소년의 게임이용시간 제한이 차츰 완화된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유저들의 불만을 샀던 대리게임 문제가 해소된 MOBA, FPS 게임들이 유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폐지가 결정된 성인의 온라인 게임결제 한도폐지와의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OBA, FPS의 경우 여타 게임들에 비해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과금요소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게임과외가 성행하거나 e스포츠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리게임이 막힌 상황에서 유저가 자신의 실력을 직접 향상시키기 위해 게임과외를 받거나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더욱 집중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실력 향상을 위한 단순 교습은 처벌 수사의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그간 대리게임으로 특히 피해가 컸던 MOBA, FPS 게임들이 대리게임 처벌법으로 수혜를 받는 한편 시장 전반에 큰 변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리게임의 경우 핵 문제와 함께 유저들의 매우 큰 불만을 샀던 문제”라며 “처벌법이 시행된 만큼 해당 문제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