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지티•넷게임즈 주가 급락…재개 가능성 배제 못해

올해 1월부터 게임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넥슨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매각 가격에 대해 김정주 NXC 대표와 인수자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는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 매각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USB와 도이치증권 등 매각 주관사들은 곧 이 같은 내용을 인수후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올 초 본인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의 지분 98.64%를 매물로 내놓았다. 2차례의 연기 이후 지난달 본입찰 후보로 넷마블, 카카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이 선정됐다. 그러나 이후 카카오와 베인캐피털이 탈락하고 막판 가격협상이 이뤄졌으나 결국 불발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활발한 참여가 기대됐던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가 불참해 매각전 자체의 힘이 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김 대표가 넥슨의 몸 값을 너무 높게 제시하면서 인수자와의 이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무산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넥슨 매각이 이뤄질 경우 국내 게임산업에 대한 악영향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김 대표가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들은 이번 무산 결정으로 한 동안 넥슨 인수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향후 김 대표가 매각을 재개할 가능성 자체를 배제할 순 없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의견이다. 가격협상만 이뤄진다면 언제든지 매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향후 변화여부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매각 무산 결정으로 인해 넥슨지티, 넷게임즈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두 회사의 경우 넥슨 매각을 호재 이슈로 삼아 급등세를 거듭했다. 하지만 주가 성장동력이었던 넥슨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

사진 = 최근 일주일간 넥슨지티 주가 변동 현황

넥슨지티는 이날 12시 53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20.34%(2420원) 하락한 94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 넥슨 매각이 백지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거듭했다. 이날 거래 역시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고 인수전 무산 소식이 시장에 반영된 11시께 들어 하락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넷게임즈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12시 57분 기준 이 회사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16%(540원) 떨어진 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락폭 자체는 넥슨지티 보다 작은 편이지만 최근 이 회사의 경우 장기간 내림세를 거듭했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 이를 감안하면 7%의 내림폭은 결코 작지 않은 수치다.

반면 인수후보였던 넷마블, 카카오 등의 경우 사실상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12시 59분 기준 각각 전거래일 대비 0.82%, 0.77%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넷마블의 경우 최근 신작 기대감으로 인해 전반적인 오름세를 지속했던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앞서부터 인수전 무산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인수 후보자의 경우 자금마련 부담감도 해소돼 특별히 급락세로 전환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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