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석 넥슨 '마비노기' 디렉터...15주년 맞아 유저와 소통

사진=박웅석 넥슨 '마비노기' 디렉터.

“15주년을 함께하는 게 기뻐서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준비해왔던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하나의 방향으로 정리되고 발전하는 완전체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박웅석 넥슨 ‘마비노기’ 디렉터는 22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마비노기 15주년 판타지파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유저로부터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다면서 20주년에도 함께하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마비노기’는 전투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비롯한 생활 요소 등 다양한 콘텐츠가 구현돼 자유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15주년 장기간 서비스가 이어지면서 게임 내 친목이나 추억 등을 기억하는 유저도 적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이날 행사는 이 같은 유저 각각의 추억 포인트를 떠올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게 박 디렉터의 설명이다.

그는 또 "15주년과 맞물리는 여름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유저들이 원하고 희망하는 것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메인스트림 G23과 함께 '정령 무기' 개편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는 것. 특히 G23 진행 과정에서 개편된 정령 무기가 연계되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박 디렉터는 오는 26일 테스트 서버를 통해 여름 업데이트에 대한 완성도를 점검할 예정이다. 개발진의 생각이나 의도가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소통을 통해 조율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이번 정령 무기 역시 개발실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정령과의 대화 등 일부 요소에 대한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파악해 업데이트 적용 일정을 뒤로 미루기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또 "완성도를 비롯해 내용의 순서나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개발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정말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가장 먼저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캐릭터의 손과 발 그래픽 개선도 이 같은 사례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중인데 변경된 모습이 '마비노기' 같지 않다는 반응이라 고민하고 있다는 것. 정말 원하는 결과물이 나온다면 시기와 상관 없이 바로 발표한다는 게 박 디렉터의 설명이다.

'마비노기'는 앞서 오케스트라를 감상하는 요소가 기대 이상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아르페지오 홀의 적정 수준인 70~100명 규모를 초과해 채널 확장 등 대처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당초 기획한 연출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제한을 두게 됐다. 또 이를 경험삼아 보다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준비 중이라고 그는 밝혔다.

새로운 콘텐츠 추가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게임 전반 밸런스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박 디렉터는 "밸런스는 어떤 상황에서 칼 같이 딱 맞을 수는 없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별도의 전담 인력을 구성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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