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지티·넷게임즈↓, 넷마블·카카오↑…상황 더 지켜봐야

넥슨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백지화 가능성 마저 제기되면서 관련주들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넥슨지티·넷게임즈·넷마블·카카오 등 넥슨 인수 관련주들의 주가가 큰 폭의 변동을 보이고 있다. 이 중 넥슨 관계사인 넥슨지티·넷게임즈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수전 후보인 넷마블·카카오의 경우 오름세로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넥슨지티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6.25%(800원) 하락한 1만 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이후 하락폭이 다소 줄었지만 오전 중 여전히 4.6~5%대의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5거래일 중 4번 하락세로 마감하는 약세를 거듭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내림 폭은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라는 평가다.

넷게임즈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전거래일 대비 5.1%(410원) 감소한 76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하락 폭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4~5%대의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6거래일 중 5번 하락세로 마감하는 약세를 보였다.

두 회사의 이 같은 하락세는 넥슨 매각 백지화 우려가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앞서 두 회사는 넥슨 인수전 소식이 알려진 이후 큰 폭의 오름세를 거듭해 왔다. 실제 인수전 이슈가 부각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6540원, 7300원 수준이었다. 이에따라 기존 성장동력이었던 넥슨 매각이 백지화될 경우 기존 가격으로 점차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넷마블, 카카오 등 넥슨 인수전 후보들은 매각 백지화 전망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0.39%(500원) 하락한 12만 550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곧 오름세로 전환해 1%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15거래일 중 10번 상승세로 마감해 가격부담감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전거래일 대비 2%(2500원) 상승한 12만 45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중 12만 75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4.1%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가 비교적 변동폭이 적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있단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수전 자금 부담감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넥슨 인수전에는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마련하기 위해선 증자 등의 방안이 필요한데 이렇게 될 경우 주식 가치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인수전이 백지화될 경우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막판 빅딜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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