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대해 개방적인 인식과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온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는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e스포츠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비록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열린 친선 교류전이었지만, 대통령이 e스포츠 경기를 관람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와 시사점은 매우 남다르다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스웨덴 e스포츠 친선 교류전’을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그리고 함께 순방중인 게임계 인사들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 관람 후 “빠른 판단과 전략적인 요소가 처음 보는 경기임에도 불구, 박진감이 넘쳐 나는 듯 했다”며  e스포츠 재미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e스포츠 경기 관람 이유에 대해 양국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e스포츠 경기 관람이 성사되기까지는 여러 요인이 참작됐겠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게임 중독 문제를 질병 코드로 분류키로 결정한 이후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새롭다 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측은 이에 대해 확대 해석은 하지말아 달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WHO의 성급한 판단에 대해 큰 아쉬움을 표명한 것은 분명하다. 더욱이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카더라 식의 논의를 통해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WHO의 입장과 태도에 대해 청와대측에서는 드러내 놓고 말은 하지 않고 있으나, 매우  못마땅하다는 식의 반응은 여러 곳에서 읽혀져 왔다. 

문 대통령의 이번 e스포츠 경기 관람은 또 e스포츠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 스포츠 장르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확실히 각인시킨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그러면서, e스포츠 주도권을 둘러싼 주변국들의 경쟁을 의식한 듯, e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과시하는 등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의 위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순방은 여러가지 뜻을 가지고 진행한다. 그 가운데 정치, 외교적인 목적이 가장 컸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경제가 최우선이 되고 있고, 문화 교류가 그 못지 않게 중요시 되고 있다. e스포츠계는 이번 문 대통령의 광폭 외교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움직임이라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몇 주 사이, WHO의 해괴 망측한 결정으로 실의의 모습을 보여 온 게임계에 훈훈한 소식이 들려온 셈이다.  대통령의 책무가 뭐 따로 있겠는가.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대통령의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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