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69억 vs 中 365억 달러 전망…中, 판호 등 규제강화로 시장 위축

올해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5년 만에 세계 최대 게임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의 자국 게임산업 규제 등에 따른 것인데 국내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게임시장조사업체 뉴주가 발표한 ‘2019 세계 게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게임산업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369억 달러(한화 약 43조 2600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의 게임산업 규모는 지난해보다 14억 달러(한화 약 1조 6400억원) 감소한 365억 달러(한화 약 42조 81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15년 이후 줄곧 글로벌 최대 게임시장의 왕좌를 지켜온 중국이 올해는 미국에 그 자리를 넘겨줄 것으로 예측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판호를 비롯 자국 내 게임산업 규제가 중국 게임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글로벌 1위 게임업체인 중국 텐센트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1.6% 감소한 143억 위안(한화 2조 43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3년 만에 가장한 부진한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마켓 서열순위 변화가 국내 게임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판호 때문에 2년 넘게 막혀 있는 중국 대신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활발한 시장 진출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타깃을 목표로 하는 국가의 변경뿐만 아니라 서구권 시장에 먹히는 장르개발, 콘솔 등을 통한 플랫폼 다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내수 시장에도 중국업체들의 진출이 보다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국 내 게임산업 규제를 피해 중국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이란 설명이다. 이미 동남아, 일본, 북미 등 다른 글로벌 지역에서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져 있다.

국내에서도 대다수의 중국 작품들이 매출순위 중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X.D.글로벌의 ‘랑그릿사’가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자국 게임시장 성장성 둔화로 인해 중국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들의 국내 공략이 가열화될수록 국내 중소업체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최대 게임시장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전망이지만 여전히 거대한 중국 시장을 백안시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며 “단순히 1위 시장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각 업체의 사업전략 및 내수시장 등에 다양한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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