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미피케이션 토론회 참석자들 한 목소리

오늘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게이미피케이션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에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게임 플레이 기법을 적용해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는 것을 뜻한다.

토론회는 이동섭, 조응천, 조승래 국회의원과 게이미피케이션포럼에서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으로 실시됐다. 토론은 지역 공유가치와 국제보건기구(WHO)의 게임 질병 코드 분류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계명대학교 임충재 교수,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조민성 회장, 동양대학교 김정태 교수가 발제를 발표했다. 각각 세계 주요 게이미피케이션 현황과 게이미피케이션이 지역 공유 가치 창출 방법 그리고 이에 따른 효과와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가 제시됐다.

이어 케이미피케이션포럼 현웅재 대표가 사회를 맡아 토론이 이뤄졌다. 현재 게이미피케이션이 지역 기관 및 기업들과 공감대 형성 및 협업 방향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전주대학교 한동숭 교수는 “게임 운영과 마찬가지로 게이미피케이션 운영에서도 지속성이 필요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고 말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단기간 이익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태언 변호사는 목적에 관계없이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게임의 범주에 들어가 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사행성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법률과 행정은 사회문화 및 정치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제도로 소비되는 비용의 1%만 게이미피케이션에 투자돼도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근 WHO의 게임 질병 코드 부여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임충재 교수는 “WHO가 질병 코드 부여에 사용한 명목은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왜 게임만 꼭 집어서 애기하는지 알 수 없다”며 “만약 교육용 게임을 열심히 한다면 중독인 것인가? 이는 잘못된 접근이다. 타당성이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게이미피케이션기업인 블루클라우드 권선주 대표는 “산업계에 분명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최근 기능성 게임을 만드는데 G러닝이라고 이름을 변경했다. ‘게임’이 부정적인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게임이라는 단어를 배제하고 판매했더니 판매량이 2배로 증가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얘기했다. 이어 게임이라는 단어가 고급스럽지 않다는 현실을 인정할 필요 있다며 이는 우리가 재고해야 될 요소라고 말했다.

한편 한동숭 교수는 “게임을 마약이나 질병으로 제재한다 해도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질병 분류와 같은 활동은 기성세대의 반항이나 저항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극복하는 게 중요하지 게임 산업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큰 반응이나 위기감을 느낄 필요 없다고 본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 교수는 게임과 게이미피케이션은 서로 구분하기보다 다양한 사례를 발굴하고 방법론을 같이 연구해야 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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