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매출 1억4600만 달러...검열 버전 '화평정영' 매출 포함

펍지와 중국의 텐센트가 협업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는 텐센트가 별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유사 게임 '화평정영'의 매출을 포함한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매출은 7600만 달러(한화 약 9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텐센트가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유사 게임 '화평정영'의 매출이 중국에서만 7000만 달러(한화 약 829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센서타워 측은 두 작품의 성과를 합친 1억 4600만 달러(한화 약 1725억원)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원작 ‘배틀그라운드’ 판권(IP)을 보유한 펍지 측에서는 ‘화평정영’이 별개의 작품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버전에 대해서는 이전과 같이 펍지와 텐센트가 협업하고 있으나 최근 출시된 ‘화평정영’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실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매출이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것. 

앞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국에서 판호를 받지 못해 결제 요소가 제외된 형태로 1년 이상 시범 서비스가 이뤄져왔다. 또 결국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서비스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것. 이런 가운데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한 ‘화평정영’을 론칭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화평정영’은 기존 ‘배틀그라운드’와 게임성이 비슷하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를 의식해 폭력 묘사 등을 완화한 수정 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투에서 사망 시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하며 사라지는 등 검열을 의식한 내용 변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화평정영’은 이 같이 규제를 고려한 수위 조절을 통해 판호를 받아 정식 출시됐다. 때문에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결제 요소가 탑재됐고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

펍지 측에서 '화평정영'이 별개의 작품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화평정영’은 사실상 중국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조사 역시 ‘화평정영’과 기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버전 성과를 하나로 계산하는 것도 이 같은 시각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화평정영’이 원작의 검열 버전으로 평가절하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매출과 비슷한 규모의 성과를 거뒀다는 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그간 판호 발급 중단으로 중국에서 수익을 올리지 못했던 '배틀그라운드'가 실제 서비스가 이뤄졌을 때의 매출 규모를 유추해볼 수 있기 때문에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중국판 서비스 종료와 ‘화평정영’의 출시가 맞물림에 따라 유저 유입 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 ‘배틀그라운드’ 유저를 ‘화평정영’으로 이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는 이도 적지 않은 편이다.

한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후로는 ‘왕자영요’가 1억 2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포트나이트 모바일’이 43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각각 매출 순위 2,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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