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대회서 샌드박스 성공적 도입…미숙한 마무리 등 아직은 실험단계

사진 = '한화생명 e스포츠'와 '샌드박스 게이밍' 경기 장면

작년 5월 실시된 '리그오브레전드'의 패치 이후 공격적인 경기운영 스타일(일명 메타)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달 열린 국제 리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이같은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MSI에서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인 유럽 리그 대표팀 'G2 이스포츠'는 이 대회에서 공격적인 메타를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반면 안전지향형 경기를 보여준 LCK의 'SKT T1'은 4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이에따라 국내에서도 새로운 메타를 도입한 공격적인 팀이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LOL 1부 리그 ‘2019 우리은행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시즌에 여러 팀이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을 시도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아직 매끄럽지 못한 운영으로 마무리가 미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의 관심도 높고 초반 공격적인 운영을 통해 승리하는 팀이 늘어날 경우 이같은 메타가 차츰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난 6일 치러진 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과 ‘그리핀’은 이같은 변화된 모습을 잘 보여줬다. ‘샌드박스’는 1경기에서 시작 11분 만에 5대5 한타를 하며 상대 팀 5명을 모두 잡아내는 등 빠르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또 ‘그리핀’도 시종일관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팬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두 팀은 모두 메타를 적절히 운용한 덕분에 각각 2대 0과 2대 1로 상대팀을 제압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드러났다. 전투가 벌어진 후 텔레포트 사용이나 합류 시점 등 매끄럽지 못한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LCK 팀들이 그동안 해 왔던 방식에 벗어나 새로운 메타에 적응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메타’ 유행은 작년 5월 이뤄진 ‘바위게 상향’ 패치 이후 확산되고 있다. 초반 움직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 패치가 도입되면서 라인 이득을 포기하더라도 초반부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 상대를 빠르게 압박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1일 이뤄진 9.9 패치를 통해 초반 싸움의 주 원인이었던 바위게 생성 시간이 2분에서 3분 15초로 늘어났지만 이러한 공격 지향 움직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예측은 최근 벌어진 경기를 통해 맞았음이 확인된 것이다.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런 재밌는 경기를 LCK에서 볼 수 있다니 앞으로도 기대되네요”, “어제 진짜 흥미진진했습니다. 이런 경기를 하는 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조금만 더 다듬으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등등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LCK 1라운드는 이달 5일부터 5주에 거쳐 진행된다. 7일 경기는 오후 5시 ‘SKT T1’, ‘진 에어 그린윙스’ 1경기와 ‘킹존 드레곤’, ‘젠지 e스포츠’ 2경기가 예정돼있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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