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호주 등 반대 성명 발표…"충분한 증거 뒷받침 없어"

ESA 홈페이지 캡처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질병을 분류하는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이 만장일치로 통과한 가운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게임산업협회(ESA)는 WHO의 ICD-11에 게임이용장애를 포함하는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당 성명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게임산업협회를 비롯,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브라질 등의 게임협회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SA는 이번 성명서를 통해 “WHO는 포괄적이고 투명한 검토를 기반으로 지침을 내려야 한다”면서 “그러나 게임 장애는 정당화하기 위한 충분한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게임,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및 대용량 데이터 분석을 비롯한 신흥 기술 개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이는 정신 건강, 치매, 암, 등 다양한 연구 분야의 진보에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게임업계가 부모의 통제뿐만 아니라 소비자 보호 도구를 통해 안전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대표는 “게임 과몰입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이미 플레이스테이션(PS)4 자체에도 부모에게 통제할 수 있는 설정,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조절하는 기능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스프트(MS)의 X박스 플랫폼 역시 이 같은 부모 통제 기능을 강화해왔다. ‘패밀리 세팅’ 기능을 도입, 부모가 자녀 계정의 화면 시간 관리, 구매 한도 설정, 콘텐츠 필터, 프라이버시 등 4개 항목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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