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31일까지 1주일 늘려...해외업체 참여 독려 차원

매각 추진 중인 넥슨에 대한 본입찰이 이달 31일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져 해당 기간 중 인수가 결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을 주관하는 UBS, 도이치뱅크, 모건스탠리 등은 최근 본입찰 일정 변경을 예비입찰자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의도로 입찰 기간을 연장했다는 것.  

넥슨 입찰은 앞서 일정 연기를 거듭해왔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5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미뤄진데 이어 이번 입찰 기간 확대까지 좀처럼 결말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정주 NXC 대표가 디즈니를 찾아가 넥슨 인수를 제안했으나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적절한 대상자를 찾지 못해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한편으론 김 대표가 생각하는 매각가와 시장의 예상치의 격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난항을 겪게 됐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는 것.

이에 이번 입찰 기간을 늘린 것도 적정 인수자를 찾거나 매각 조건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넥슨 매각 규모가 10조원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입찰자들의 자금 조달도 이번 일정에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입찰 일정 변경을 거듭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되며 매각 자체가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한국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넥슨의 주인이 바뀌는 것인 만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현재 텐센트, 카카오,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이 유력 입찰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MBK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 외에 디즈니를 비롯, 일렉트로닉아츠(EA), 아마존 등도 넥슨 인수 후보자로서 가능성이 제시돼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입찰 흥행을 고려해 다양한 후보들을 거론하는 전략전의 일환이라는 평도 없지 않다는 것.

이번 입찰 역시 마지막 날인 31일쯤 돼야 후보자들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혹은 그 직전 다시 입찰 일정이 변경되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또 일각에선 이전과 달리 입찰 기간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해당 기간 내 조율이 가능한 것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께 관련주인 넥슨지티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48%(850원) 상승한 1만 6350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거래일 12%대의 급락세를 보인 반면 입찰 기간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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