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게임 질병코드 도입 반대 의견 거세져
WHO 게임 질병코드 도입 반대 의견 거세져
  • 이주환 기자
  • 승인 2019.05.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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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대표 SNS 통해 일부 의학계 비판...문화연대·모바일게임협회 반대 활동
사진=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오는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총회를 통해 게임 질병 코드 도입 여부가 결정되는 가운데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사람을 환자로 만들어야 이익이 된다는 것을 정신과 의사들은 알고 있다”면서 “학부모가 동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일부 의학계를 겨냥한 글을 게재했다.

남궁 대표는 또 “게임에 몰입하는 것은 현상이지 원인이 아니다”면서 “게임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정신과 의사들이 아이들과 제대로 소통할 리 없고, 제대로 치료될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혈압으로 인해 손목이 저린다고 해서 손목에 파스 처방을 해서 되겠냐”면서 “일진들은 돈 내놓으라고 괜한 손목 비틀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비유를 통해 비판했다.

이날 문화연대도 ‘국제질병분류코드 개정안(ICD-11)’ 통과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대는 “게임장애의 정확한 증상은 무엇인지, 임상의는 게임장애 증상을 알 수 있는지, 게임장애로 인한 문제행동이 다른 정신장애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 아닌지 구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학술적·의학적 답을 찾을 수 없다”면서 WHO의 게임장애 질병코드 분류에 반대했다.

연대는 또 “게임은 예술이자 문화로써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배우고, 즐기고, 소통하고, 휴식하고 있다”면서 “게임이 일상 현대인의 건강에 기여하고 있고 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지난 3일 열린 문화연대의 긴급토론회 현장 전경.
사진=지난 3일 열린 문화연대의 긴급토론회 현장 전경.

연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간의 입장 차이를 언급하며, 이번 사안에서 정부의 사회적 논의 및 합의, 공론화 등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우리 정부가 이번 WHO의 총회에서 게임 질병 코드 도입에 대해 “추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므로 통과시키지 않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도 이날 “게임은 질병이 아니라 문화”라면서 WHO의 ICD-11 코드 도입 여부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협회는 이와함께 질병지정 반대 포스터를 배포하면서 이를 통한 업계의 반대 의견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등 SNS의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기를 권했다.

이밖에 최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도 ‘게임 중독, 질병인가 편견인가’를 주제로 게임이용장애를 다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토론에 참여한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은 “복잡하고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한 게임들의 인기가 많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면서 “게임을 보다 잘 하고 싶은 욕구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을 게임을 잘 모르는 입장에선 중독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질병 측 입장을 대변한 김윤경 인터넷 과의존 예방 시민연대 정책국장은 “단순 반복 플레이의 게임을 즐기는 것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게임 속 소통보다는 현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실제로 만나는 게 사교성 및 사회성이 길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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