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MSI 그룹 스테이지 종료, T1 무패의 'IG'에 유일한 패배 안겨

14일 리그오브레전드(LOL) 국제 리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의 그룹 스테이지가 마무리됐다. 한국 리그 대표팀 ‘SKT T1’은 2위를 기록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7일 1위 ‘인빅터스 게이밍(IG)’과 4위 ‘팀 리쿼드’의 경기 후 18일 ‘G2 이스포츠’와 대결한다. 승자는 19일 결승전에 진출한다.

‘T1’의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경기 상대가 ‘IG’로 예정돼 있어 걱정하는 팬들이 많았다. ‘IG’는 8승 전승을 달리고 있던 강팀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IG’와의 첫 경기는 공식 기록 기준 16분 1초 만에 패배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비공식 기록 기준 경기 시간이 15분 57초였기 때문에 ‘1557’이라는 일종의 ‘밈’이 생기기도 했다. 비록 이미 4강 진출은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그룹 스테이지 이후 다시 만날 확률이 높은 ’IG’이었기에 중계진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위해서라도 한번 이기고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승리를 기원했다.

‘IG’ 경기에 앞서 이뤄진 ‘팀 리쿼드’와의 경기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후 ‘퐁 부 버팔로’가 ‘G2 이스포츠’ 상대로 승리하면서 4위 자리를 놓고 하위권 세팀의 ‘경우의 수’ 싸움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플래시 울브즈’가 ‘IG’에게 패배하고 ‘팀 리쿼드’가 ‘G2 이스포츠’에 승리하면서 4위는 ‘팀 리쿼드’로 결정됐다.

중계진과 팬 모두 예상치 못한 ‘G2 이스포츠’의 2연패로 뜻하지 않게 ‘T1’은 그룹 2위가 확정됐다. 남은 건 ‘IG’와의 마지막 경기였다. 팬들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며 이번 경기를 기대했다. 이 경기에서 두팀 모두 자신들이 주로 사용하는 챔피언을 꺼냈다. 차분히 진행되던 경기는 3분경 ‘T1’이 탑 라인에서 킬 스코어를 획득하며 분위기가 변했다. 이후 미드에서 1대1 킬 스토어 교환, 바텀과 미드에서의 전투 등 MSI에서 주로 보인 ‘난타전’이 시작됐다.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은 ‘T1’이 주도해가기 시작했고 결국 19분경 용 근처에서 발생한 싸움을 계기로 격차를 크게 벌였다. 결국 이 격차를 끝까지 이끌며 ‘T1’은 킬스코어 18대1로 승리했다.

마지막 경기는 무패를 기록하던 ‘IG’에 유일한 1패를 안겨줬다. 또 ‘T1’이 그동안 보였던 느리고 수동적인 경기 방식에서 벗어나 중계진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성승헌 캐스터는 “심리적 부담감이 많았을텐데 ‘IG’에 승리하며 우리가 할 수 있고 MSI 최상단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며 대만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 있는 경기 결과였다”며 ‘T1’ 선수들을 칭찬했다.

경기 종료 후 페이커(이상혁) 선수와 인터뷰가 이뤄졌다. 페이커 선수는 “최근 경기들에 대한 반응은 보지 않아 부담감은 없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4강과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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