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회 메타에 무기력한 모습, 새로운 대처법 찾아야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국제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19’에서 한국 대표팀 SKT T1이 3승 3패로 3위에 그쳤다. 

10일부터 진행중인 ‘그룹 스테이지’는 4강전 전 순위 결정을 위한 스테이지다. 총 여섯 팀이 해당 스테이지에서 순위를 겨룬다. 이 중 1위에서 4위까지 네 팀이 4강전에 진출한다.

한국 프로 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우승해 MSI에 출전한 ‘SKT T1’은 첫날 유럽 대표 ‘G2 이스포츠’에 패배하며 난항을 겪었다. 이후 ‘플래시 울브즈’ ‘퐁 부 버팔로’를 잡으며 만회하는 듯 보였으나 다시 중국 대표 ‘인빅투스 게이밍’에 패배했다. 어제 북미 대표 ‘팀 리퀴드’ 상대로 승리하고 ‘G2 이스포츠’에 다시 패배하며 3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T1’이 강세로 알려진 팀에 패배하고 상대적 약팀으로 알려진 팀에게 승리하며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 초반 공격적인 움직임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평이다. 중계진은 ‘국제 리그에서 매우 공격적인 메타가 유행하고 있다’며 ‘T1은 이를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T1’이 소타-타릭 조합과 같은 새로운 시도를 했음에도 패배한 모습은 팬들의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소나-타릭을 선보인 경기는 공식 기록 기준 16분 1초 만에 패배했다. 이 경기는 ‘T1’에 MSI 최단 시간 패배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또 어제 열린 ‘G2 이스포츠’와의 경기는 초반 탑 라인에서 충분한 이득을 봤음에도 경기 내내 상대팀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들의 강점인 안정적인 운영도 보여주지 못했다.

다양한 패배 원인 중 중계진과 팬들이 공통으로 언급한 것은 익숙함이었다. ‘T1’이 LCK에선 보이지 않는 이러한 공격적인 운영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년 국제 대회에서도 이러한 공격적인 경기 방식은 주류를 이루었다.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일부 팬들의 비판도 이 때문이다.

현재 국제 리그의 경기 운영 방식, 흔히 말하는 메타는 ‘수적 우위를 기반으로 한 싸움으로 이득을 보는 것’이다. 여러 팀은 이를 위해 라인 미니언(CS)을 포기하면서까지 싸움을 걸고 전투를 펼친다. 기존의 승리 공식인 ‘각 라인에서 이득을 쌓고 한타에서 이기는’ 것이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한 대처법에 대해서는 국제 리그 ‘메타’를 따라갈지 ‘T1’ 자신들의 방식을 더 정교하게 다듬을지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T1’의 대처가 중요해진 순간이다.

오늘 오후 7시 그룹 스테이지 4일 차가 열린다. ‘T1’은 오후 10시 ‘플래시 울브즈’와 경기가 예정돼 있다. 그룹 스테이지는 내일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이후 순위에 따라 4강 진출팀이 가려진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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