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 출신 선수가 팀원 구성한 이벤트 매치

10일 ‘플레이엑스포’에서 오버워치 이벤트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전 프로 출신 ‘미라지(배정민)’ 선수와 ‘안산저격수(이선창)’ 선수가 각각 팀을 꾸려 대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각 팀의 주장은 전 프로 출신이긴 하나 구성원이 ‘서새봄’ ‘꽃빈’ ‘햇살살’ ‘미로’ 등 실력파 선수가 아니었다. 팬들은 경기력보다는 어떤 재밌는 장면이 나올지 궁금해 했다. 경기 전 선수들 인터뷰에서도 서로가 구멍(제일 못하는 플레이어)이라고 지목하며 재밌는 모습을 자아냈다. 서로 자신의 플레이를 걱정하면서도 상대팀에게 3대0 승리를 다짐했다.

첫 경기는 1대1 라이벌 매치로 진행됐다. 각 팀에서 한명씩 출전하여 서로의 실력을 겨뤘다. 선수들은 서로 동일한 영웅으로 3판 2선승 대결을 펼쳤다. 매 판마다 영웅들에 따라 달라지는 선수들의 플레이로 관객들의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플레티넘 티어 유저 ‘임수아’ 선수가 브론즈 티어 유저 ‘이녕’ 선수에게 0대2로 패배하는 등 이변이 발생하며 팬들의 호응을 만들어냈다. 경기 결과는 ‘안산저격수’팀이 연속으로 4승을 하며 승리했다. 4연승으로 경기 결과가 이미 정해졌지만 매치는 계속됐다. 팀 스코어는 5대0으로 연패했으나 마지막 매치었던 전 프로 선수의 대결에선 ‘미라지’ 선수가 ‘안산저격수’ 선수 상대로 승리해 팀 분위기를 살렸다.

라이벌 매치 후 본격적인 6대6 이벤트 매치가 이뤄졌다. 총 다섯 번의 매치가 실시되며 각 매치마다 별도의 규칙이 적용됐다. 첫 매치와 마지막 매치는 일반 경쟁전, 두번째 매치는 특정 영웅을 제외시킬 수 있는 벤픽전, 세 번째 매치는 같은 영웅을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는 난투전, 네 번째 매치는 상대의 픽을 고정시킬 수 있는 고정픽이 적용돼 3선승으로 진행됐다.

각각의 매치는 전 프로 출신 선수들이 맴버들의 도움을 받으며 활약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또 ‘서새봄’, ‘루밍’ 등 낮은 티어 선수들의 플레이도 돋보여 관객들과 증계진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브론즈 티어 유저 ‘이녕’ 선수는 중계진에게 ‘그랜드 브론즈’라며 극찬을 받았다.

경기 내내 판세가 계속 뒤집히며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승부로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다만 경기 시작 시 킬 로그가 나타나지 않고 마우스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경기 진행이 원활하지 못한 순간도 있었다. 본 경기는 결국 ‘안산저격수’팀이 3승을 먼저 확보해 최종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참가 맴버들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안산저격수’ 선수는 “’이녕’님이 MVP 인 것 같다. 상금은 아마 같이 식사를 하는 곳에 쓰일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녕’ 선수는 “제가 팀 운이 정말 안 좋은 편이다”는 발언 후 중계진의 공감과 현장 환호가 이어지자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승팀에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졌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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