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가 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에 넥슨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는 최근 디즈니 고위 관계자를 만나 보유 중인 지분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현재 매각 추진에 따른 본 입찰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 텐센트,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 등과 해외 사모펀드(PEF)가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으며 넷마블은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이달 중순께 이뤄질 예정이었던 본 입찰이 미뤄지며 이달 말 혹은 내달 진행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이 매각 과정에 진전이 없자 김 대표가 마음에 드는 인수자를 찾아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앞서 디즈니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넥슨을 디즈니처럼 만들고 싶었다는 후문이다. 이에따라 기꺼이 넥슨을 넘길 수 있는 상대로 김 대표가 디즈니에 접촉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매각 희망가는 넥슨재팬 주당 2000엔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산하면 NXC 지분 인수 규모는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빅딜에 대한 부담감을 감수할 업체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런 측면에서 디즈니는 일찌감치 넥슨 인수 후보자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디즈니는 100년에 육박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온 업체다. 또 판권(IP) 협업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게임 사업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넥슨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여겨져왔다는 것.

업계는 또 김 대표가 넥슨 매각 상황과는 별개로 활동 영역을 점차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와함께 게임에 이어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분야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점 역시 그의 다음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최근 김 대표가 투자한 유럽의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는 미국 뉴욕주의 금융 규제기관(NYDFS)으로부터 사업자 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께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 중개업체 타고미에 투자했다는 것도 재조명되고 있다.

때문에 2017년 지분을 인수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역시 김 대표가 매각하지 않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외에도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분야에서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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