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일반청약, 내달 5일 상장 예정

지난해 상장 절차를 밟던 도중 철회한 SNK가 내달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재도전한다.

SNK(대표 갈지휘)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코스닥 상장 및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1978년 일본에서 설립된 SNK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KOF)’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 등 200여개 게임 판권(IP)을 보유한 업체다. 2001년 한 차례 도산하기도 했으나 IP를 기반으로 부활해 2015년 현재의 최대주주로 변경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NK는 IP 라이선스 사업을 비롯해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등을 전개하고 있다. IP 라이선스 사업이 매출의 62%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개발비 및 마케팅비가 크게 소요되는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NK는 제18기 반기에 해당하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 기준으로 매출 618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큰 비용을 수반하지 않는 IP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약 5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SNK는 지난해 상장 절차를 밟던 도중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약 4개월 만에 상장에 재도전하기로 했다는 것.

이번 재도전의 공모희망가는 3만 800원~4만 4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밴드 기준 1294억원~1697억원 규모다. 이달 17일과 18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23일과 24일 이틀간 청약을 받는다.

SNK는 내달 7일 코스닥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이다.

SNK는 IP 홀더 및 게임 개발 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IP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필요한 자금 공모를 위해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SNK는 2016년 이후 28개건에 대한 IP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기준 출시된 게임은 5건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선보일 신작을 통한 매출 확대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다는 것.

SNK의 대표 IP 중 하나인 ‘KOF’는 94년부터 지속적으로 시리즈가 출시돼 누적 판매량 400만장을 넘어섰으며 100여개 캐릭터가 등장한 게임이다. ‘KOF’ IP를 활용한 ‘KOF`98 UM 온라인’이 텐센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돼 매출 성장을 견인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넷마블을 통해 ‘KOF 올스타’를 일본 시장에 출시해 닷새만에 양대 마켓 다운로드 1위에 올라서는 등 성과를 거뒀다. ‘KOF 올스타’는 올 상반기 국내 및 글로벌 시장 론칭을 앞두고 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도 텐센트가 파트너로 참여해 가능성을 보여준 IP다. 중국 시장에 ‘사무라이 스피리츠: 롱월전설’이 론칭돼 현지 플랫폼 위챗에서 매출 순위 1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조이시티가 퍼블리셔를 맡아 ‘사무라이 쇼다운M’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IP는 콘솔 게임으로 올해 6월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를 통해 IP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NK는 이 같이 보유 IP를 활용해 리스크가 없이 개발업체 및 퍼블리셔를 선점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텐센트 및 넷마블, 조이시티, X.D.글로벌 등 유력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라이선스 피와 미니멈 개런티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구조를 통해 모바일게임 약점 중 하나인 짧은 라이프 사이클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에 SNK 측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보유 IP가 다각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되며 지속적인 매출을 올려왔다는 것.

사진=전세환 SNK 최고운영책임자

SNK는 중국에 이어 한국까지 거점을 설립한 이후 IP 라이선스 계약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 법인 설립 이후 계약 건수가 2건에서 8건으로 늘었고 매출도 45억원에서 18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것.

이 회사는 이미 베트남,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 거점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에따라 신흥 시장에서의 IP 라이선스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NK는 자체 개발 및 스핀오프를 통한 새 IP 창출 방안도 적극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애니메이션, 피규어,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 영역으로 IP를 확대하며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전세환 SNK 최고운영책임자는 “가상현실(VR) 게임 등의 개발 사례가 늘어나거나 향후 새로운 플랫폼이 열리는 등 시장의 변화에 따라 SNK의 IP가 경쟁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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