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의 승자가 결정됐다. 결과는 3대0 셧아웃 SKT T1의 승리다. 비록 3대0 일방적인 기록이 나왔지만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

경기전 안내된 선수와 팬의 경기 결과 예측은 80%의 압도적인 차이로 T1의 승리를 점쳤다. 다만 중계진은 3대3으로 승자팀이 나뉘었다. 선수와 팬 경기 결과 예측은 아무래도 오랫동안 최상위 팀으로 존재했던 T1의 전적과 그만큼 많은 팬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계진의 경우 정규 시즌에서 보여준 그리핀의 저력을 높게 평가하며 치열한 경기를 예상했다.

경기 1라운드는 그리핀의 기습적인 전략으로 시작됐다. 그리핀은 정글 울라프, 서포터 판테온을 꺼내며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전략을 시도했다. 초반 봇 라인 갱킹을 통해 T1 탑 라이너 칸 선수의 텔을 빼는 등 소소한 이득을 챙겨갔다. 하지만 막상 용 앞 한타에서 패배하며 팽팽한 모습을 보이다가 그리핀의 기습 바론 트라이가 성공하며 승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이후 2차 바론 싸움에서 그리핀의 서포터 판테온이 아무 이득 없이 사망하면서 한타를 크게 패배해 기세를 잃게 됐다. 그렇게 흐름을 다시 뒤집지 못하고 패배해 1라운드는 T1이 가져갔다.

2라운드는 그리핀이 1라운드와 같은 방식으로 1렙 인베이드를 시도했으나 T1의 노련한 대처로 오히려 2킬을 주며 불리한 시작을 했다. 이후 T1은 꾸준히 이득을 가져가다가 바론 앞에서 그리핀의 서포터 브라움의 궁국기가 크게 성공하면서 한타에 승리한다. 하지만 미드 라이너인 초비 선수가 리산드라로 무리한 시도를 하며 죽으면서 큰 이득을 챙기지 못했다. 그렇게 리산드라의 몇번의 실수가 이어졌고 결국 이후 미드 한타에서 크게 패하며 다시 한번 승점은 T1이 챙겨갔다.

2라운드 종료 후 중계진은 그리핀의 심리적 압박감을 지적하고 자신들이 잘 하는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라운드는 무난한 픽과 조합으로 시작됐다. 큰 흐름은 T1이 한타에서 이득을 가져가고 그리핀이 솔킬과 소규모 전투로 이득을 따라가는 형태로 진행됐다. 하지만 1, 2 라운드의 패배로 인한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지 못했는지 무리한 공격이 이어졌다. 이 공격이 실패하면서 결국 2번의 큰 한타 패배로 3라운드 역시 T1의 승리해 최종 우승은 T1으로 결정됐다.

사진=왼쪽부터 MVP에 선정된 SK텔레콤 T1의 테디 박진성,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장.

3대0 T1의 우승이 결정됐고 MVP는 T1의 원딜 라이너 테디 선수가 뽑혔다. MVP 상급은 500만원이 지급됐다. 우승한 T1에게는 1억원이 주어졌고 준우승한 그리핀에게는 6천만원이 주어졌다.

우승한 SKT T1의 김정균 감독은 “더 간절하고 더 노력하고 더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작년 팀 방향을 잘못 잡아 안좋은 성적이 나온 점에 대해 당시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이번 우승에 대한 기쁨과 작년 부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페이커 선수의 경우 “3대0으로 이겨서 3대2의 극적인 승리를 보여드리지 못해 조금 아쉽기도 하다”며 “작년 부신을 겪고 얻어낸 승리라 더 기쁘다. 아직 끌어올릴 실력이 남아 있고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작년의 부담감을 덜어낸 듯한 모습을 보였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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