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4 '너를 싫어하는 방법' 공동 기획 및 제작...웹툰·웹소설 플랫폼 '버프툰' 통해 발굴

엔씨소프트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엔씨는 최근 웹툰 및 웹소설 플랫폼 ‘버프툰’ 운영을 비롯, 해당 플랫폼에서 연재된 작품을 활용한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종합 문화콘텐츠 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는 중이다.

지난 1일과 2일 이틀 간 JTBC4에서 단막극 ‘너를 싫어하는 방법’이 방영됐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웹툰 플랫폼 ‘버프툰’에서 단독 연재 중인 동명의 웹툰(작가 백일수)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엔씨소프트와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제작했다.

이 드라마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대학 새내기들의 사각 관계를 주축으로 한 풋풋한 연애 스토리가 전개된다. 김지인(미리 역), NCT 재민(대강 역), 이종원(은태 역), 김유진(다솜 역) 등 주연 배우의 연기 호흡이 원작 등장인물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10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버프툰’ 투표로 선정된 지하철 10개역(강남, 삼성, 판교 등)에 드라마 광고판이 부착됐고 광고판 인증샷을 업로드 해 선물을 받는 이벤트도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것.

드라마는 ‘버프툰’ 홈페이지‧모바일 앱과 JTBC 유튜브 채널에서 각각 시청 가능하다. ‘버프툰’에서는 14일까지 이번 드라마 장면에 대한 퀴즈를 푸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정답을 댓글로 남기면 누적 응모 횟수에 따라 ‘버프툰 코인’을 비롯, 음료 기프티콘, 아이패드 미니 등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사옥 판교 R&D센터와 게임이 곳곳에 등장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앞서 2017년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도 엔씨소프트의 게임 ‘리니지M’ ‘블레이드&소울’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과 사옥 외관 및 라이브러리가 활용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는 게임이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녹아들며 친근한 대중문화임을 방증하는 것은 물론 일련의 부정적 인식 개선에도 기여한다는 평이다.

사진=엔씨소프트 사옥 판교 R&D센터 전경.

엔씨소프트의 판교 R&D센터는 회사의 로고 ‘N’과 ‘C’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2013년 7월 준공됐다. 지하 5층‧지상 12층과 건물면적 8만 8486㎡(약 2만7000평) 규모로 설립됐으며 사내 교육 공간, 도서관, 식당, 병원, 어린이집, 피트니스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됐다.

이 같은 여러 공간 중에서도 이번 드라마에서는 사내 식당, 카페, 그리고 사옥 외관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는 것. 푸드코트는 대학교 학생 식당으로 활용돼 같이 식사할 친구를 찾거나 함께 점심을 먹는 모습, 식판을 엎는 등의 장면이 촬영됐다.

엔씨소프트의 푸드코트에서는 한식, 양식, 분식 등 다양한 메뉴가 6개 코너(라이스&수프1‧2, 그릴&프라이, 누들 바, 애프터 스쿨, 버거&피자)로 제공된다. 매일 점심에는 샐러드 바가 운영돼 평소 부족한 야채 섭취량을 늘릴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현재 푸드코트는 과거의 삼성동 사옥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756평 규모로 640석이 마련됐다. 사옥 내 N타워와 C타워 중앙에 위치해 자연채광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모든 임직원들은 조식을 제외한 중식과 석식을 회사에서 무료로 지원 받는다.

사진=엔씨소프트의 사내 식당에서 촬영한 드라마 장면.

사내 카페에서도 드라마 촬영이 진행됐다. 엔씨소프트의 사내 카페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을 바리스타로 고용해 운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3년 성남시와 취약계층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 일자리 창출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에따라 1층‧2층의 직원 이용 시설 일부를 이주여성들과 함께 운영하는 등 다문화 카페 공간으로 기부했다. 또 카페에 필요한 설비 및 장비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주여성이 사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설뿐만 아니라 온라인 MMORPG ‘블레이드&소울’과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H2’도 드라마에 깜짝 등장했다. 좋아하는 게임의 한정판 피규어를 사기 위해 어느 건물 앞에서 밤새 줄을 서는 장면에서 ‘프로야구 H2’ 배너와 ‘블레이드&소울’ 캐릭터 ‘남소유’와 ‘비월’의 배너가 배치돼 현장감을 더했다는 것.

이번 드라마 제작 효과에 힘입어 원작이 연재된 ‘버프툰’에 대한 관심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엔씨소프트의 ‘버프툰’ 서비스 강화 행보와 맞물려 드라마화를 비롯한 판권(IP) 다각화 역시 속도를 더할 가능성도 높다는 평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웹툰‧웹소설 작품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만화’ 카테고리를 신설하는 등 ‘버프툰’ 전면에 대한 리뉴얼을 실시했다. 현재 200여개 웹툰, 50여개의 웹소설을 각각 서비스 중이며 만화 콘텐츠 500여개도 제공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리뉴얼을 시작으로 웹툰‧웹소설‧만화 작품 수를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웹툰 작가 및 웹툰 판권(IP) 발굴에 대한 MOU를 체결한데 이어 웹툰 공모전 ‘제1회 NC 버프툰 글로벌 웹툰스타 오디션’을 공동 개최, 20개작을 선정하기도 했다.

‘글로벌 웹툰스타 오디션’ 수상작들은 ‘버프툰’에서 순차적으로 연재된다. 또 한국(버프툰, JTBC 콘텐츠허브), 중국(웨이보코믹스), 일본(DEF STUDIOS) 웹툰 및 방송 플랫폼에도 진출하며 연재뿐만 아니라 영상화(JTBC 콘텐츠허브) 기회도 얻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웹툰 공모전 개최, 웹툰 IP의 드라마 제작 등 분야별 활동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또 다른 영역에서의 ‘버프툰’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버프툰’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서 도약의 발판이 될지도 귀추가 주목될 전망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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