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작품 우위 예전만 못해...수혜효과 일부업체에 그칠 듯

최근 중국 정부가 외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국산 게임의 중국 진출길이 다시 열린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작품의 경쟁력이 이전과 같지 않아 수혜 효과는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 2일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콘솔 게임 등 30개 작품에 대한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이에 대해 앞서 업계에서는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해당 판호 발급 목록에 국산 작품의 이름은 없었으나 곧 국산 게임도 중국 수출길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게임주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을 이끄는 등 산업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판호 발급을 대기하고 있거나 대작 라인업을 갖춘 회사들의 경우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는 중국 시장이 글로벌 최대 게임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글로벌게임산업트렌드(연간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 게임산업 규모는 344억 달러(한화 약 38조 49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시장보다 6배 가량 큰 규모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국내 시장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특히 최근 국내 게임시장의 경우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중소업체의 경우 적극적인 해외 진출 등이 장려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이 열린다고 해도 국내 게임산업 전반에 대한 수혜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일부 대형 업체와 중국에서 인기 있는 판권(IP)을 갖춘 업체들만의 수혜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 같은 의견은 중국 게임시장이 단순히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작품 개발 환경 등이 크게 발전해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우 국산 게임이 중국 게임에 비해 작품성 및 개발력 등에 큰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10위권 내에는 ‘왕이되는자’ ‘신명’ 등 다수의 중국 작품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100위권내까지 살펴볼 경우 중국 게임의 비율은 더욱 높다. 국내 게임시장에서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에서 큰 흥행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기조변화와 상관없이 현지 유저들의 혐한 분위기가 남아있어 유저 모객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중국 시장이 개방된다 해도 국산 작품 전반이 중국에서 강세를 보이기 보단 일부 대작 작품만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것. 이로 인해 수혜효과 역시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외자판호를 발급함에 따라 국산 게임의 중국 수출길이 곧 열린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그러나 중국 수출길이 열리는 것과 현지에서 흥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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