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제2의 게임한류 이끈다(하)

검은사막Mㆍ리니지M 등 북미진출 '후끈'...일본 열도에 한국산 모바일 바람

한국의 드라마, 영화, K팝 등 문화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한류열풍은 더 이상 생소한 현상이 아니다. 이미 수 많은 문화 콘텐츠가 해외시장을 달구며 한류열풍을 주도해왔다. 이 같은 한류열풍을 이끌어 온 대표 문화 콘텐츠로 게임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판호 문제 등으로 세계 최대 게임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시장이 막혀버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게임한류 역시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국산 작품들이 글로벌 빅마켓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게임한류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많은 국내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차기 게임한류 선도자의 위치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게임시장의 빅 마켓으로는 중국, 미국, 일본 등 3개 국가가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글로벌게임산업트렌드(연간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 게임산업 규모는 344억 달러(한화 약 38조 4936억원), 미국 315억 3500만 달러(한화 약 35조 2877억원), 일본(한화 약 19조 8231억원)이 글로벌 게임산업 규모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은 57억 6400만 달러(한화 약 6조 4999억원)으로 글로벌 게임 산업 규모 4위를 기록했다.

단순히 수치를 통한 규모 차이만을 살펴봤을 때 중국은 한국 게임시장의 6배 가량, 미국은 5.5배 가량, 일본은 3배 가량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빅마켓을 대상으로 그간 다수의 업체들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웃국가인 일본의 경우 현지 유저들의 특징과 콘솔 게임 위주의 시장으로 여겨져 국내 업체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활성화되고 국내 대세 장르인 모바일 MMORPG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 모바일 MMO 수요 점증 추세 

실제 게임시장 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게임산업 전체 규모 중 67%를 모바일 게임이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대비 22.8%의 성장을 보인 수치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일본 시장공략 역시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 출시 후 큰 흥행성과를 거두는데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 게임빌의 ‘탈리온’도 일본 출시 초반 상위권의 매출 순위를 기록하며 업계 안팎의 시선을 끌었다.

이 같은 일본 시장에서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은 ‘검은사막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리니지2 레볼루션’ ‘서머너즈 워’ ‘킹스레이드’ 등이다. 모바일 앱시장 분석사이트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일본 구글 플레이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이 매출순위 12위, ‘배틀그라운드’ 20위, ‘킹스레이드’가 22위, ‘리니지2 레볼루션’ 34위, ‘브라운더스트’ 53위, ‘서머너즈 워’ 57위 등을 기록했다.

이 중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달 일본출시가 이뤄져 현지 유저들의 호평을 받으며 인기 순항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일본 출시 1주년을 맞은 베스파의 ‘킹스레이드’는 지난해 12월 매출순위 4위까지 이름을 올리는 등 큰 성공을 기록했고 현재는 안정적인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일본 서비스가 이뤄진 지 1주년을 훌쩍 넘긴 상황임을 고려할 경우 탄탄한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이 작품은 출시 당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서머너즈 워’는 지난 2014년 6월 일본을 포함해 글로벌 출시가 이뤄졌었고 이후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선 ‘검은사막 모바일’이 16위, ‘배틀그라운드’ 19위, ‘리니지2 레볼루션’ 46위, ‘서머너즈 워’ 54위, ‘브라운더스트’ 91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 ’서머너즈 워’ 빅3 마켓서 동시 흥행

또 다른 빅마켓인 미국시장의 경우 1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국 관련 작품 구성 은 일본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국내 업체 관련 작품은 ‘마블 올스타 배틀(19위)’, ‘서머너즈 워(63위)’, ‘에픽세븐(99위)’ 등이다. 이 중 ‘마블 올스타 배틀’의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인 카밤을 통해 서비스가 이뤄지는 작품이다. 또 구글 플레이에선 ‘마블 올스타 배틀’ 29위 ‘에픽세븐’ 42위, ‘서머너즈 워 45위’ ‘마블 퓨처파이트’ 71위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91위 등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여전히 콘솔 시장 중심의 구성을 보이고 있으며 유저들의 작품 취향 역시 국내와 크게 다른 편이다. 한국 시장의 경우 MMORPG가 대세 장르라면 미국에선 전략, 캐주얼, 퍼즐 등이 인기 있는 장르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한국 작품들도 크게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앞서 다수의 업체들이 전략, 캐주얼 작품 출시에 잇따라 나섰으나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업체는 없다. 로 인해 북미시장에서 게임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선 기존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시장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다른 두 빅마켓에 비해 지역 특이성 역시 크다.

다른 대다수의 국가에서는 구글 플레이가 애플 앱스토어와 함께 주요 마켓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구글 플레이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구글 플레이의 빈자리를 응용보, 바이두, 샤오미 등 다수의 로컬 안드로이드 마켓 등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7년 3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한한령(限韓令) 이후 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판호는 중국에서 작품 서비스 등을 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권으로 발급받지 못할 경우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즉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새로운 국산 게임의 출시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지난달 28일 기준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마블 퓨처파이트’ ‘서머너즈 워’가 매출 100위권 안팎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중국 게임시장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MMORPG가 유저들의 인기를 끄는 편이다. 여기에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중국 흥행 기대감이 높은 작품들이 장기간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 중국 정치적 요인이 변수

특히 ‘서머너즈 워’의 경우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글로벌 빅마켓 모두에서 일정 수준의 매출성과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흥행작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국산 게임에 대해 판호가 발급되기만 하면 중국 시장에서도 게임한류 열풍이 부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다수의 업체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요 빅마켓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에서 제 2의 게임한류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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