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4차 산업혁명과 게임(3) 블록체인·가상화폐

게임도 즐기고 돈도 벌고...안정성 논란으로 아직은 관망 분위기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현재 게임산업과 가장 활발하게 결합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바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다. 해당 기술을 활용해 각 업체에서는 보안 문제 해결은 물론 새로운 수익 모델 등 다양한 활용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활용 사업 등의 경우 중소 게임업체를 위주로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곳은 없으나 향후 전망이 밝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가상화폐는 컴퓨터 등에 정보 형태로 남아 실물 없이 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이다.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 화폐와 달리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화폐 발행에 따른 생산비용이 들지 않고 이채비용 등 거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또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 저장되기 때문에 보관비용이 들지 않으며 도난 및 분실의 우려가 없다.

# 기술 결합 활발 

이 같은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핵심 시스템으로 활용한다. 블록체인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하고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여준다.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도록 돼있다.

이 같은 기술구조로 인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자주 불가분의 모습을 나타내는 편이며 게임업체들 또한 이를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이 보다 부각될 경우 해킹 방지 등 보안의 방법으로 사용되는 편이며 가상화폐에 집중할 경우 주로 수수료가 필요 없는 새로운 거래 재화 지원 등의 방법으로 사업에 활용된다.

이 같은 블록체인·가상화폐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중에서도 특히 게임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업체의 사업화 방식도 다양한 방식을 나타내 시장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시장 초기 블록체인·가상화폐와 게임과의 결합은 단순한 크립토 게임의 양상으로 나타났다. 게임의 아이템 등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제 자산화하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크립토 게임의 경우 게임의 구조 자체가 단조로웠으며 큰 재미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실제 이 게임의 플레이 유저들도 게임 유저보다는 투자자들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후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단조로운 게임 양상을 벗어나 다양한 장르로 개발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자체가 작품성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기존 자사 IT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가상화폐를 만들어 거래를 하거나, 생성한 가상화폐를 새로운 아이템 거래 재화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가상화폐와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내 업체는 한빛소프트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본격적인 가상화폐 사업전개 의사를 밝혔다. 이후 게임과 자산을 연결하는 ‘브릴라이트 플랫폼’과 이를 기반으로 한 브릴라이트 코인을 공개했다. 브릴라이트 코인은 코인공개(ICO) 이후 국내와 해외 거래소에 각각 상장했다. 또 이 회사는 자사 게임들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연동하고 있다.

# 새로운 수요 창출 가능

여기에 신윤아이케이, MGXP, 파티게임즈, 퍼플오션, 코미카, 엠에이치마인드 등과 협약을 맺으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 시킨 것. 이 회사는 향후로도 다양한 업체들과 협약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달 중 브릴라이트 연동 지원을 위한 파트너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내달 전용 전자지갑(월렛) 출시, 6월 메인넷 론칭 등에 나설 계획다.

이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브릴라이트를 통해 게임 유저의 자산을 안전하게 저장하고, 중개자나 수수료 없이 아이템 이동 및 거래가 가능하다. 또 브릴라이트 플랫폼의 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 브릴라이트 코인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는 신규 블록체인 서비스를 공개했다. 당시 이 회사는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위메이드 게임 등에 적용 및 서비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이널블레이드’로 유명한 스카이피플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블록체인 사업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에 앞서 엠게임은 지난해 다빈치재단과 블록체인 공동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관련 연구개발을 본격 전개한다고 밝혔다. 와이디온라인도 자회사 와이디미디어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비를 오픈했다. 대형업체 중에서는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한 바 있다.

기존의 단순한 크립토 게임을 벗어나 작품성을 갖춘 게임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비트매트릭스는 5개의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의 라인업 중 ‘비트골프’는 골프를 소재로 한 스포츠 게임으로 기존 블록체인 게임에서 활용되지 않았던 장르다. 또한 보드게임 ‘크립토마블’ 등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다.

이 외 네오위즈의 자회사인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가 앞서 블록체인 게임 ‘솔리테어 듀얼 온 이오스’를 글로벌 출시했다. 이 작품은 웹 보드 게임이다. 이 외에도 다수의 업체가 블록체인·가상화폐를 여러 방법으로 자사 사업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블록체인·가상화폐와 게임과의 결합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곳은 없는 상황이다. 또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사업전개가 이뤄지고 있어, 관련 사업의 시장 안착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기존 블록체인 게임들의 경우 일반 유저의 접근성이 떨어졌으며, 작품 자체의 재미도 기존 작품들에 비해 낮아 주목을 받지 못한 것으로 봤다. 여기에 가상화폐에 대한 일반인들에 대한 열풍도 식었으며, 가상화폐의 법적 재산가치 기준도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다.

# 향후 전망 밝아 도전 이어져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게임과 블록체인·가상화폐를 결합한 다양한 작품과 사업 시도 등이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업계 대부분에서는 이 같은 의견에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보안 및 아이템 중개 수수료 등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게임 자체의 작품성도 갈수록 상향되고 있어, 유저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여러 업체들이 계속해서 관련 사업 전개에 나서고 있어, 향후 시장 트렌드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정창윤 비트매트릭스 대표는 “블록체인이 모바일 게임과 대등한 수준이 되면, 환급성을 통한 보상 등에 따라 일반 유저들도 블록체인 게임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블록체인 게임을 보니...]

가상화폐로 모든 비용결제 '거뜬'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해 업계에서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은 바로 환급성을 통해 유저가 수익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를 통해 유저가 수익을 얻고 있는 사례가 증가해 향후 관련 사업 저변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사례로는 이더리움(ETH) 기반 댑(Dapp) 게임 ‘크립토 도저’가 꼽힌다. ‘크립토 도저’는 앞뒤로 움직이는 이동장치를 활용해 쌓여있는 코인 및 인형을 밀어내는 방식의 도저류 게임이다. 이 작품의 경우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를 게임 비용으로 사용하거나 반대로 게임 내에서 획득한 인형 등의 보상을 가상화폐로도 교환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10 ETH 상당의 인형을 수집한 사례가 등장했다는 것. 이는 현재 시세로 약 155만원에 달한다.

‘이오스 블라스터즈’를 통해서도 수익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이 작품은 실시간 원터치 컨트롤 게임으로, 타이밍에 맞춰 터치하고 떼는 방식으로 순위를 경쟁하게 된다. 참가비를 지불하고 도전하면 순위에 따라 상금을 분배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업체들이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을 활용해 유저가 실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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