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시장이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여전히 콘솔 게임 중심의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 수요의 흐름이 조금씩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산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들이 선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중국게임 시장이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같은 한국 게임에 대한 희소식은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할 것이다. 

그 주인공은 엔씨소프트ㆍ넷마블ㆍ넥슨 등 이른바 '빅3'로 불리는 게임계 3인방이다. 이들은 그간 일본시장 개척에 안간힘을 써 왔다. 하지만 번번히 거대한 현지 수요블록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수요기반을 만들면서 선보인 중량감 있는 작품들이 최근 의외의 흥행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최근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란 작품을 내세우고 한국과 일본 동시 사전 예약에 나섰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판권(IP)을 활용한 작품이다. 현지에서 원작에 대한 인지도가 워낙 높아 흥행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크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다크어벤저 크로스’를 일본 시장에 론칭, 주목을 끌었다. 이 작품은 앞서 국내외 시장에 출시된 ‘다크어벤저3’의 일본 버전이다. 이 회사는 또 내달 ‘메이플스토리M’을 추가로 선보이기로 하는 등 일본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달 ‘리니지M’의 사전예약을 진행,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의 해외 진출은 지난 2017년 대만에 이어 두번째로, 현지 분위기는 일단 좋다는게 서비스를 맡고 있는 엔씨재팬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빅3의 움직임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시장이 한국기업에는 철옹성과 같은 난공불락의 지역이긴 하지만,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선택지인데다, 유저 성향 역시 뚫긴 어렵긴 하지만 접점만 이뤄지게 되면 충성도가 아주 높은 매력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부문이다.

'빅3'가 이번 만큼은 해볼 만 하다 하니까 반드시 큰성과를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해서 그 교두보를 통해 제2, 제3의 한국기업들이 일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데 한층 수월해 졌으면 한다. 또 무엇보다 게임계로부터 역시 '빅3'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최근 시장 침체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게임계를 위한 좋은 일이기도 하다 하겠다.

'빅3'의  파이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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