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장 큰 수출 효자 상품인 반도체가 새해 들어 급감세를 보이는 등 경제 전반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내수 시장도 여의치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산업의 줄기를 받쳐주고 있던 중소기업들이 크게 위축되면서 산업 생산 동향 또한 다소 기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산업의 처지도 그렇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간 산업이 뿌리채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쪽 저쪽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스타트 업 뿐 아니라 산업의 중간 허리 역할을 해 온 중소기업들이 마치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듯, 손을 놓고 있는 데 대해 정부의 미온적인 처방전 때문이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이러다가 게임시장을 경쟁국인 미국 일본 중국 기업에 모두 넘겨주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탄식의 목소리는 그만큼 업계의 위기의식이 팽배해 지고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각종 규제책이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무엇을 해 보려고 하면 막아 버린다. 그런 움직임은 플랫폼 사업자들까지도 정부와 닮아있다. 새로운 장르가 생기면 그 모습 그대로 담는 그릇을 새롭게 만들어줘야 하는 데, 종전 것과 다르면 그 것을 담으려 하지 않거나 퇴출시켜 버린다. 애플과 구글에는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발을 못 디딜 정도로 빡빡하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A작품의 경우 지나친 선정성으로 퇴출을 당했다. 하지만 퇴출시킬 게 아니라 별도의 장터를 마련하는 게 순서였다. 이같은 조치는 중소기업들에 대해 차 포 떼고 게임을 개발하라고 것과 다를 바 아니다. 이같은 사례는 비단 성인 장르의 모바일 게임 뿐 아니다. 아케이드게임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의심되면 심의를 내주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아케이드 게임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게임이다. 오히려 심사 기준을 더 완화시켜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도 이같이 엉뚱한 규제로 인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모바일 게임업체로 이같은 규제가 확대되고 있다. 스타트 업,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처지를 충분히 알 수 있겠다 할 것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대기업과의 상생 협업체제 구축이라고 본다. 예컨대 메이저와 중소기업, 또는 메이저와 스타트업이 상호 협력해서 완성하는 게임개발 및 퍼블리싱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소기업들은 메이저에서 시도할 수 없는 특화된 장르 및 소재 발굴에 빼어난 능력을 보인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이같은 사례들에 대해 근로 관련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을 검토해 볼만 하다 하겠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쉽게 큰 산의 잔디 또는 묘목에 비유된다. 잔디가 없으면 숲이 만들어질 수 없고, 묘목들이 받쳐주지 않고 크지 않으면 큰산은 이내 민둥산이 되고 만다. 이들이 어려운 처지를 나몰라라 해선 미래의 게임 산업을 담보할 수 없다. 정부와 시장 활성화에 일정부문을 책임져야 하는 메이저들이 머리를 맞대어 중기 상생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더이상 게임시장을 외세에 넘기지 않으려면 스타트업,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산업이 튼실해 질 수 있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