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셀, 이병헌 내세워 또다시 물량 공세…중소업체 설자리 잃어

'브롤스타즈' 광고에 출연한 배우 이병헌.

최근 게임 업계 광고모델 활용 경쟁이 과열되는 추세다. 넥슨이 '트라하' 광고 모델로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를 내세운 가운데 슈퍼셀이 이병헌을 필두로 5편의 광고를 선보이는 등 물량 공세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넥슨은 내달 18일 출시할 예정인 모바일게임 ‘트라하’의 모델로 크리스 햄스워스를 내세웠다. ‘토르’ 및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활약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의 등장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존재의 이야기를 다룬 ‘트라하’의 세계관과 수많은 모험을 경험한 크리스 햄스워스의 영웅 이미지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트라하’ 광고 영상은 2주 만에 5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사전 예약자 신청자도 2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한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배우 김서형과 김보라도 넥슨 온라인게임 ‘서든어택’ 캐릭터로 등장했다. 드라마 속 캐릭터를 반영한 감정표현 및 음성 효과를 삽입하며 이목을 끌었다.

룽투코리아는 이달 론칭 예정인 모바일게임 ‘피버 바스켓’ 홍보모델로 ‘아이즈원’을 발탁하며 사전 분위기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즈원은 ‘프로듀스48’를 통해 결성된 한일 합작 프로젝트 아이돌 걸그룹이다.

’피버 바스켓‘은 길거리 농구 소재의 실시간 대전 게임으로, 스트리트 문화를 반영한 펑키 스타일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현재 사전 예약 신청자가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기대감이 고조되는 추세다.

슈퍼셀은 최근 모바일게임 ’브롤스타즈‘ 광고 5편을 선보였다. 해당 광고에는 배우 이병헌을 중심으로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콘셉트의 이순재·신구·백일섭 등을 비롯해 UFC 선수 김동현·정찬성·최두호, 영화 ’내부자들‘을 재현한 조우진, ’달콤한 인생‘의 김영철 등이 대거 출연했다.

슈퍼셀의 광고는 카리스마와 코믹을 넘나드는 이병헌의 연기, 예상 밖의 상황 연출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같은 슈퍼셀의 행보에 또 다시 해외 대형 업체의 물량 공세로 인한 경쟁 심화를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슈퍼셀은 앞서 지상파TV 광고 등에 수백억원대 비용을 쏟아 부으며 게임업계 출혈 경쟁을 초래한 업체 중 하나로 꼽혀왔다. 때문에 이번 톱스타 및 유명인이 총출동하는 광고 역시 이 회사가 단순 마케팅에만 몰두하는 사례처럼 비춰진다는 평이다.

’브롤스타즈‘는 이미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톱10위에 안착한 히트작이다. 수익을 올릴 광고도 중요하지만 그 외의 저변 확대 및 소통에도 힘을 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슈퍼셀이 초기에 비해 점차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여전히 다른 외국계 게임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시장에서의 행보가 그렇게 좋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공 전략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현지화라는 말이 적지 않은 편이다. '클래시 오브 클랜'과 '클래시 로얄'에 이어 이번 '브롤스타즈'까지 잇따라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슈퍼셀이 이제는 마케팅 및 광고가 아닌 그 외 다른 분야에서도 현지화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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