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오 야스히로 프롬소프트웨어 마케팅 매니저

사진=키타오 야스히로 프롬소프트웨어 마케팅 매니저.

“처음 ‘다크소울’을 접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세키로’는 그런 경험을 다시 겪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키타오 야스히로 프롬소프트웨어 마케팅 매니저는 8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시연회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가 진행, 플레이스테이션(PS)4 버전 시연 자리가 마련됐다.

프롬소프트웨어는 앞서 ‘데몬즈 소울’ 및 ‘다크 소울’ 등 ‘소울’ 시리즈를 통해 이름값을 높인 업체다. ‘소울’ 시리즈는 강한 적이나 함정과 같은 위험 요소에 몇 번씩이나 죽음을 맞이할 정도로 고난도의 작품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무작정 어려운 게 아니라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달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소울’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세키로’ 는 이 같은 ‘소울’ 시리즈의 매운맛은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가미했다는 것.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관의 변화다. 서구권 팬터지 배경의 전작들과 달리 ‘세키로’의 경우 일본 전국시대 말기와 시노비(닌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또 닌자의 전투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플레이 감각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전국시대 일본은 끝없는 전란에 지쳐있는 중세시대에 해당한다. 당시의 거대한 성(城)들을 보다 과장되게 구현했으며 일본 고전적 색채를 사용해 시대적 분위기를 극대화시켰다는 게 키타오 야스히로 매니저의 설명이다.

그는 “현실에 있을법하면서도 수수께끼에 쌓인 어두운 세계관을 치밀하게 묘사하며 몰입감을 높이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도 전작과의 차이를 찾아볼 수 있다. 앞서 세계 자체를 그리는 것에 집중해온 편이라면, 이번에는 보다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

주인공은 ‘늑대’라 불리는 사나이로 어떤 이유로 한쪽팔이 잘리게 된 닌자다.또 하나의 핵심 인물인 ‘황자’는 특별한 혈통으로 인해 목숨이 노려지는 소년이다.

늑대는 황자를 주군으로 모시며 위험에서 지켜내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세키로’는 이 같은 주종관계 두 인물의 성장 과정이 스토리 전개의 큰 줄기가 된다.

늑대는 닌자이지만 사무라이에도 밀리지 않는 검의 달인이라는 설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칼이 맞부딪치는 ‘검극’ 요소를 구현해 전투의 긴장감을 더했다는 게 키타오 야스히로 매니저의 설명이다.

이 작품은 또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을 때마다 ‘체간’ 수치가 쌓이게 된다. 체간 수치가 한계치를 넘으면 자세가 무너지게 되며 치명상을 입히는 ‘인살’을 사용할 수 있다.

흔히 등장하는 일반 적들은 인살 한번으로 목숨을 끊을 수 있으나, 강력한 적의 경우 여러 차례 인살을 성공시켜야 처치 가능하다.

검술뿐만 아니라 잘린 팔 대신 장착한 의수를 통해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전투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빛이나 소리로 적을 무력화시키거나 갈고리를 활용한 와이어 액션 등 다양한 플레이 패턴이 연출되기 때문에서다.

키타오 야스히로 매니저는 “전작들이 땅에 발을 붙이고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적과 조우하는 긴장감이 높았다면, 이번 작품은 높은 곳에서 지켜보며 적들을 파악할 수 있는 등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서 미야자키 디렉터가 전작들의 맵을 입체적으로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이를 제대로 활용해 보자는 생각에서 ‘세키로’가 출발했다”면서 “입체적 공간을 활용해 공중에서 이동하는 연출에는 사무라이보다 닌자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지금의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스킬 트리’를 기반으로 포인트를 투자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거나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능력치의 강화보다는 성능의 변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수리검을 예로 들면 투척 개수를 늘리거나 관통력을 높이는 방식이라는 것.

‘다크소울’ 시리즈에서는 죽음에 처하면 ‘소울’을 떨어뜨려 이를 획득해 다시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었으나, 이번 작품의 경우 죽음에 따른 패널티로 재화와 경험치의 절반을 잃어버리게 된다. 대신 아주 드물게 사라지지 않고 보존되는 ‘명존’ 시스템이 구현됐다. 이는 한번 되살아날 수 있는 ‘회생’ 시스템이 도입됐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제약을 가하기로 했다는 게 키타오 매니저의 설명이다.

그는 또 “기본적으로 전작과의 난도를 비교한 적은 없었는데, 아마도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다양한 변화가 이뤄짐에 따라 이전 ‘다크소울’의 방식대로 플레이하다간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에 이번 ‘세키로’에 맞는 공략법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는 22일 PS4 한글판이 발매될 예정이다. PC와 X박스원 버전도 출시된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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