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넥슨 인수전 시작됐다…대대적인 시장 지각변동

소비자 요구 수용한 EA가세 … 5G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 판단한 듯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을 둘러싼 인수전이 펼쳐지면서 게임 업계 일대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 아마존과 일렉트로닉아츠(EA), 컴캐스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넥슨 인수전에 별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전망도 크게 달라지게 됐다.

넥슨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 광범위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커지게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수자가 누가됐든 간에 그 움직임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비게임 업체인 아마존과 컴캐스트 등이 넥슨 인수를 통한 게임 사업 확대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는 게임에 대한 미래 가치를 방증하는 것이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아마존은 한때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업체로 현시대 시장 경제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아마존의 움직임을 통해 향후 흐름을 가늠하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공유경제 시대를 대표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소비자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때문에 넥슨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도 이 같은 거대한 소비자의 요구를 읽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넥슨이란 업체보다는 게임에 대한 수요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때 아니게, 혹은 시기적절하게 넥슨이 무대 위에 오르면서 이 같은 인수 시나리오가 그려지게 됐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넥슨이 아니더라도 아마존이 결국에는 게임 업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추진하며 빅뉴스를 발표했을 것이란 시각도 없지 않다.

아마존은 이미 게임에 특화된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게임 관련 사업 확대 행보를 보이는 추세다.

일각에선 아마존이 넷플릭스와 같은 형태의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선보일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전 세계 게임 시장에 파급력을 미치는 플랫폼의 등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공룡 업체들이 게임 분야로의 진출을 꾀한다는 점이다. 이번 넥슨 인수에 뛰어든 미국 통신방송융합사업자인 컴캐스트의 경우 e스포츠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컴캐스트는 최근 계열사 컴캐스트 스펙타코어를 통해 SK텔레콤과 합작법인 T1엔터테인먼트&스포츠를 설립했다. 또 이를 통해 e스포츠 콘텐츠를 제작 및 유통하고 저변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컴캐스트가 이 같은 e스포츠 관련 사업을 염두에 두고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e스포츠 시장성뿐만 아니라 게임을 활용한 방송 콘텐츠에 대한 가능성까지도 방증하는 부분이다.

최근 게임 세대에서는 ‘보는 게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로, 날이 갈수록 게임 관련 콘텐츠의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컴캐스트의 넥슨 인수전 참여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넥슨이 보유한 게임 유저풀이나 개발 역량을 활용해 늘어나는 게임 관련 콘텐츠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로 파악되고 있다. 대형 방송 업체 역시 미래 시장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5G 시대를 맞아 통신 업체들이 게임과 융합에 관심이 높다는 것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향후 5G 환경에서의 게임 가치가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넥슨 인수전의 양상은 이같이 글로벌 IT 시장 미래 및 5G 시대에서의 게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넥슨 인수뿐만 아니라 향후 새로운 시장 개척을 내다본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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