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공매도 주가 급락 주도…내부 악재 이슈 없어

최근 펄어비스 주가가 크게 급락했다. 이 회사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일본에 출시해 초반 흥행을 보였으나 주가는 내림세를 기록한 것이다.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는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하락세를 통해 지난 26일 19만 4200원(종가기준)을 기록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4일 16만 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불과 3거래일 만에 13.8% 하락한 것이다.

게임주의 경우 신작 출시 직전을 고점으로 잡고 이후 매도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펄어비스의 경우 일본 시장에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초반 흥행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

업계에서는 최근 이 회사의 주가 급락과 관련해 외국인 매물, 특히 공매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이 회사의 공매도 매매비중은 지난달 27일 40.14%(16만 1560주), 4일 39.95%(19만 9614주)을 각각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내다 판 물량 대부분이 공매도 물량으로 알려졌다. 

다른 게임 업체들에 비해 펄어비스의 외국인 공매도 비중이 두드러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펄어비스 측은 “특별한 내부 악재 이슈는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매도 과열로 인해 전날 이 회사는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고 5일 해당 거래가 금지된 상황이다. 공매도 금지 덕분인지 이날 주가는 전거래인 대비 1% 이상 상승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번 펄어비스 뿐만 아니라 공매도가 게임주의 낙폭을 키우는 사례가 잦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넷마블이 높은 공매도 비중을 보이며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은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도 공매도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회에서도 조경태 의원(자유한국당) 등 13인이 공매도 금지를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갱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 게임주들이 업체 규모가 작아 이슈와는 상관없이 공매도 등에 주가가 좌우되는 경향이 컸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주로 초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데 사용되는 기법이다.

사진 = 최근 1주일간 펄어비스 주가 현황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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