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펄어비스 등 전용 게임 개발 검토중…'제2의 애니팡' 누가 될까?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함에 따라 이를 통한 게임 분야 활용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갤럭시 폴드’는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접었을 때는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화면을 분할하거나 여러 앱을 동시 사용 가능한 멀티 태스킹 환경이 구현된다는 점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폴더블 폰의 멀티태스킹 환경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바일 유저 수요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게임을 즐기면서 영상을 시청하는 등 동시에 여러 콘텐츠를 구동하기에 적합한 기기일수록 경쟁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제품은 휴대성을 강조한 접었을 때의 외부 화면비율이 21대9, 펼쳤을 경우 4대3 비율로 화면이 출력된다. 기존 대비 넓은 화면을 활용 가능해진 것뿐만 아니라 형태가 변화하는 새로운 ‘폼팩터’를 고려해 게임 업체들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위아래 화면을 사용한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 등을 예로 들기도 했다. 폴더블 환경과 맞물리는 신선한 콘텐츠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이다.

삼성전자가 게임 업체들과 갤럭시 플랫폼에 콘텐츠를 기간 한정 독점 제공하도록 하는 등 긴밀한 파트너십을 가져왔다는 것도 이 같은 기대감에 힘을 더하는 부분이다. 이미 엔씨소프트·펄어비스 등이 폴더블 전용 게임 개발을 위해 협업 중인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개발 업체들은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 모바일게임조차 각 기기별 성능 차이에 따른 최적화 작업을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폴더블 환경에 도전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이에따라 ‘갤럭시 폴드’가 시장 반응을 살펴보는 시제품 성격에 그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당장의 성공을 거두기보다는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에 가깝다는 것이다.

반면 이 같은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대박이 터질지 모른다는 평도 없지 않다. 과거 ‘애니팡’과 같은 간단한 캐주얼 게임이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끌어냈듯이 폴더블 환경에서의 새로운 성공 사례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폴더블 환경에서의 게임 업체들의 경쟁이 총력전이 아닌 아이디어 및 순발력의 대결 라운드가 형성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이는 곧 중소 업체들이 역량을 발휘할 여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신제품이 시장에 순조롭게 보급되며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느냐가 게임 업체들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수요가 절대적인 상황이되면서 기존 PC온라인게임들이 모바일로 옮겨왔듯, 향후 폴더블 제품의 영향력 추이를 게임 업체들이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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