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사진>의 3선 연임이 사실상 굳어지는 모양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21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게임산업협회는 3선 연임을 희망하는 강 신철 현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재 추대키로 하고 각 회원사를 상대로 위임장을 접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는 강 회장의 3선 연임에 대해 외부에 비춰지는 3선 연임의 부담감이 크고, 새로운 체제를 통해 협회가 재정비돼야 할 때라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마땅한 대안의 인물이 없고, 또 자신이 하고자 하는 현 회장을 굳이 끌어내릴 필요성이 없다는 의견에 따라 강 회장의 3선 연임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 회장이 또다시 협회를 이끌 경우 협회와 회원사간 거리가 더 멀어질 수 있고, 메이저 중심의 정책만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협회 안팎에서는 그간 강 회장 재임기간 드러나 각종 현안들에 대한 협회의 대처가 과연 적절했느냐는 평가는 제쳐두고 일방적으로 사업의 연속성 단절 등의 문제점만 얘기하는 등 강 회장 체제를 고집하고 있는데 대해 다소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원로는 " 강 회장이 연임기간에 과연 제대로 업무를 수행했느냐의 여부를 세세히 따져 보지도 않고, 무조건 사업의 연속성만을 강조하는 등 그의 3선 연임을 주장하고 있다"며 " 차라리 그같은 명분보다는 협회가 새 선장을 찾지 못하면 자칫 난파선이 될 수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회원사의 이해를 구하는 게 더 설득력이 있는 순서"라고 말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강 회장의 3선 연임에 대해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의 안착과 세계 보건기구(WHO)의 게임 질병코드 도입 철퇴 등을 대비하기 위한 명분을 내세우며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정부의 결제한도 완화 및 지스타의 성공적인 개최 등을 강 회장의 치적으로 지적하고 있으나 업계 상당수는 부풀려진 데이터라는 반응이다. 예컨대 지스타의 성공적 개최 등을 평가받겠다고 한다면 적어도 수도권으로 개최지를 옮겨 흥행을 이끌어야 제대로 된 성적표라는 것이다. 또 정부의 결제한도 완화 방침도 협회보다는 업계 원로 등의 막후 활동이 더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적지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 협회가 지금과 같이 특정 회원사 중심으로 꾸려진다면 자칫 협회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 " 보다 폭넓게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협회가 새로운 면모를 보여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난파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협회장의 새로운 리더십과 정치력을 주문했다.   

업계 원로인 한 관계자도 " 강 회장이 다소 칩거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부와 어떻게 산적한 업계 현안을 조율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면서도 " 그러나 미우나 고우나 협회를 중심으로 회원사들이 똘똘 뭉쳐야 앞으로 다가올 각종 현안들을 슬기롭게 풀어 나갈 수 있게 되지 않겠느냐"며 회원사들의 협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더게임스 박기수 기자 daniel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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