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중국의 텐센트, 그리고 MBK 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슨 인수전에 참여키로 결정하자, 업계 일각에서는 텐센트의 대한(對韓) 지배력 확대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최대의 게임업체인 텐센트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넥슨까지 자신들의 손아귀에 집어 넣게 된다면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 종속화 속도 역시 의외로 가파르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인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런 시각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텐센트가 그동안 역외 투자를 진행한 프로젝트는 수없이 많다. 그 가운데  'LOL' 게임으로 잘 알려진 라이엇게임즈 인수와 세계적인 모바일 게임업체 슈퍼셀을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해 인수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국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인 넷마블에 수천억원을 투자, 주요 주주사로 부상했고, 와신상담 중인 카카오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또 모바일 전문업체인 네시삼십삼분에 대해서도 일정 투자를 진행했고, 요즘 잘 나간다는 '배틀 그라운드'의 크래프톤(구 블루홀)의 주요 주주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마치 금도처럼 지켜 온 원칙은 투자는 하되 경영에는 간섭치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절대적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특별한 이유를 달아 경영 리포트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업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텐센트에 대해 마치 투자에 대한 이윤과 일정 성과만 겨냥하는 투자 회사와 같다는 설명은 그만큼 텐센트가 경영에 개입하거나 간섭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텐센트가 이번에 넥슨 인수전 참여를 넷마블과 함께 진행키로 한 것도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넥슨의 게임 '던전 앤 파이터' 등에 대한 안정적인 서비스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게임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텐센트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텐센트가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원칙과 입장만 믿고 경계를 늦춰선 안되겠지만, 텐센트가 투자를 거두거나 지분 철수를 단행한다 해도 큰 실익이 없다는 측면에서 투자 환경을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외국 자본의 국내 유치는 더 활성화되고 활발해 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콘텐츠에 대한 외국 자본 유치 노력은 지금보다 강도높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할 것이다.

그 것은 기업의 활성화와 고용 촉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경제 툴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기업에 대해 괜한 국수적인 시각의 엄한 잣대를 갖다댐으로써 일을 그르치지나 않을 까 걱정된다. 그같은 관점과 사고는 업계의 정서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도  맞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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