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가 넥슨 인수해도 텐센트만 웃는다…게임산업 종속 심화 우려

넥슨 인수전 양상이 국내자본 대 해외자본간의 대결 흐름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결과에도 중국 텐센트의 국내 시장 영향력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중국 텐센트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넥슨 인수전 참가를 공식화했다. 이후 지난달 31일 넷마블이 넥슨 인수전 참가를 공식화한 가운데 텐센트·MBK와 컨소시엄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경우에도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이 외에도 해외 다수의 사모펀드 등도 넥슨 인수전과 관련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넥슨 인수전은 단순한 개별 업체간의 힘 싸움이 아닌 국내자본 대 해외자본간의 대결흐름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넥슨 인수전과 관련해 어떠한 결과에도 텐센트의 국내 시장 영향력 확대는 자명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연간매출이 40조원을 넘고 현금성 자산도 2017년 기준 53조원에 달하는 초거대 기업이다. 여기에 이 회사는 앞서 라이엇게임즈, 슈퍼셀 등 글로벌 대형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추진해 왔다.

최근 중국시장의 게임산업 규제 등으로 인해 해외에 눈길을 돌리기 힘들 것이란 의견도 있으나 이 같은 상황을 해외에서 극복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 업체가 넥슨 인수에 성공해도 텐센트의 국내 시장 영향력은 확대된다. 넥슨 인수전에 텐센트의 자본이 들어가는 만큼 관련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넷마블의 지분 17.6%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인수전 참가를 검토 중인 카카오의 경우 텐센트가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업체가 넥슨 인수에 성공한다 해도 텐센트의 국내 시장 영향력 확대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인수전의 어떠한 결과에도 결국 웃는 업체는 텐센트가 될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넥슨 자체가 10~13조원 가량의 거대 매물이고 다양한 변수 등도 존재할 수 있어 향후로도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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