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5시] '보는 게임' 시대와 TRPG
[기자25시] '보는 게임' 시대와 TRPG
  • 이주환 기자
  • 승인 2019.02.10 16: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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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보는 게임’에 대한 저변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전통적으로 게임은 긴밀한 상호작용에서의 몰입이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의 모습을 지켜보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점차 늘어가게 됐다.

게임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한 모바일게임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자동 전투 기능을 통해 직접 조작하지 않고 진행 과정을 지켜보는 RPG 등이 매출 순위 선두권을 점령한 상황이다.

‘보는 게임’의 영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처럼 자동 진행되는 게임을 지켜보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관전하는 것 또한 점차 다양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트위치 스트리머 ‘침착맨’이 진행한 TRPG(테이블톱) 방송이 실시간 시청자 순위 톱10위에 진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TRPG 플레이를 편집한 유튜브 영상 누적 조회수는 130만을 넘었다.

TRPG는 대화를 통해 각자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컴퓨터 프로그램의 역할도 진행자가 맡아 상황을 묘사하고 사건을 설명한다. 적과의 전투도 주사위를 굴리는 간단한 방식으로 특별한 조작이 필요 없다.

때문에 TRPG는 ‘보는 게임’으로써의 영상미나 연출이 뛰어나다고 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착맨의 TRPG 방송은 신선하다는 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는 고품질 그래픽을 활용한 화려함 등에 앞서 이야기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보는 게임 시대에서의 스토리텔링 역할과 중요성을 내세우는 사례로 꼽을 만하다.

침착맨 방송에 참여하며 진행자 역할을 맡은 주호민 작가는 “TRPG는 상상력이라는 그래픽 카드로 즐기는 게임”이라면서 “TRPG의 붐은 온다”고 말했다.

주 작가의 말처럼 TRPG의 붐이 올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앞으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게임 업체들은 늘 치열한 경쟁에서의 활로 모색을 거듭하는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확률형 아이템을 통한 수익 올리기에 몰두하는 등 업계의 답습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보는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듯 유저의 소비 패턴이나 시장의 흐름의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업체들이 원형이 될 이야기를 발굴하고 가치를 높여가는 것에 힘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상력을 펼쳐나갈 텍스트(IP)가 우리 업체들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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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이 2019-02-13 16:38:10
티알이나 해볼까... 재밌어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