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해말부터 게임 판호 발급 업무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게임에 대해서는 여전히 판호를 내주지 않는 등 뒷짐만을 지고 있다.  한마디로 답답할 뿐이다.

최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서 내준 게임 판호는 총 95개작이다. 텐센트와 킹넷 등 현지 기업들의 작품이다. 지난해 말 판호 발급업무를  재개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 준 작품을 포함하면  462개작이다. 지난 달에만 367개작에 대해 판호 발급을 완료했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판호를 발급해 주면서 유독, 한국 게임에 대해서 만큼은 요지부동, 판호 승인을 미루고 있다. 그 배경을 들여다 보면 상당히 정치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감출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까지 자국 기업 작품과 차별을 두면서 창고에 가둬 둘 이유가 없다. 일각에선 중국정부가 의도적으로 한국 게임에 대해 제동을 걸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예컨대 한국 게임의 대중국 진출을 최대한 늦춰, 자국 게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간 벌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것이라면 정말 유치하고 치졸한 짓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더군다나  국내 게임시장은 최근 1~2년 사이 중국 게임이 판을 친다고 할 만큼 홍수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게임에 대해 쇄국 정책을 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자국 시장 보호 및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때까지라고 한다면  백번 천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를 내주지 않는 건 순전히 '사드사태' 를 핑계로 한 한국 정부와 한국 게임에 대한 몽니일 뿐이다.

중국정부는 끄떡하면 자유무역을 고수하는 국가라며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정책의 이면에는 강자엔 약하고 약자엔 강한 아주 극혐의 속내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당당히 그 이유를 밝혀야 하며,  그같은 불가피성을 한국 기업에 알리는 등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바른 태도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언지하 언급이 없다. 최근 무역 분쟁을 벌이고, 끝내 꼬리를 내린 미국과의 협상 태도와는 너무나 다르다.

이같은 중국 당국의 몽니도 속상하지만 우리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 역시 짜증스럽고 못마땅하다. 왜 그렇게 소극적인가. 그들이 말로 주면 말로 되 갚아주지 못할 망정 되로는 돌려줘야 하는 게 아닌지. 정부의 안일한 판단이 우리 게임업계를 아주 몸살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강력히 항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취하는 게 국제 교역의 원칙이라는 걸 중국 당국에 보여줘야 한다. 그게 우리 정부가 우리 기업을 위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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