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업계 1위-텐센트 국내 영향력 확대 '윈윈'...카카오 대응 주목

넷마블이 중국 게임업체인 텐센트와의 연합 등을 통해 넥슨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텐센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슨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될 경우 넷마블과 텐센트는 경영권을 맡는 등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고, MBK파트너스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의 역할을 각각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넥슨 인수에 필요한 자금 규모는 약 10~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선 텐센트가 대규모 투자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넷마블의 보유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 6500억원. 따라서 상당한 인수 자금은 MBK파트너스가 조달하게 될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전망이다.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6%를 갖고 있는 3대 주주. 하지만 자국 현지 사정으로 여의치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대규모 자금 조달보다는 컨소시엄이라는 상징성에 더 무게를 두게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넥슨 인수를 통한 게임계 지각 변동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은 편이다. 넷마블이 빅3 중 하나인 넥슨을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발돋움 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앞서 잼시티, 카밤 등 서구권 업체에 대한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력해 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조단위 매출을 올리는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의 인기작을 서비스하는 넥슨을 인수하게 되면 기업에 대한 로열티는 한층 더 올라갈 것으로 넷마블은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과 텐센트, MBK파트너스의 연합 전선이 가시화됨에 따라  카카오의 움직임도 관심을 끌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함께 거론된 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KKR, TPG 등이 카카오와 컨소시엄을 구성에 넥슨 인수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따라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예비 입찰 전까지 이들의 물밑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러나 넷마블이 유력 후보자군에 속해 있던 텐센트와 MBK파트너스를 전격 끌어들임에 따라 넷마블이 사실상 이번 넥슨 인수전을 주도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없지 않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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