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초점] 카카오·넷마블, 넥슨 인수전 참여 '후끈'…총 5차례 판호 발급에 일단 긍정적

기해년 첫 달인 1월부터 게임업계에서는 다양한 사건이 발생했다.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의 법적 분쟁이 다시 가열화됐고 와이디온라인 전·현직 경영진들이 서로를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이달 가장 핫한 이슈는 넥슨 매각 이슈와 판호 발급 본격화 소식이다.  

김정주 창업자의 넥슨 매각 소식은 2일 알려졌다. 김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 지주회사 NXC의 지분 전량(96.64%)을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당시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넥슨 매각 결정에 대해 앞서 사건으로 장기간 수사를 받았고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해져 사업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후 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온 넥슨을 누가 인수할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다만 넥슨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10~13조원 가량으로 추정돼 국내 업체의 경우 참여가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초기에는 중국 텐센트, 글로벌 사모펀드 등이 유력 후보로 꼽혔다.

18일에는 텐센트가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넥슨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 외에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택사스퍼시픽그룹(TPG) 등이 매각 안내서를 받았으며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도 인수전 참여를 준비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29일 카카오가 넥슨 인수에 대해 다각적 검토에 나선 것. 국내 업체 중 넥슨 인수에 대해 참여 의사를 보인 곳은 이 회사가 처음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카카오가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1조원 가량이고 시가총액은 8조 5000억원인 만큼 단독으로 인수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후 31일 넷마블이 넥슨 인수전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넷마블의 결정으로 넥슨 인수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또 향후 다른 대형업체들의 참가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넥슨 매각 이슈에 따라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주가가 급등했다. 2일 6370원(종가기준) 수준이던 넥슨지티 주가가 18일 1만 5300원까지 오른 것. 넷게임즈 주가도 2일 7370원에서 18일 1만 3150원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업체 중 한 곳이라며 해외 업체에 매각이 이뤄져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내자판호 발급 본격화 또한 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신문광전총국이 80개 작품에 대한 판호를 발급한 이후 이날까지 총 5차례 판호를 발급했다. 초기 판호 발급 대상에는 현지 대기업의 이름이 없어 중국 정부가 특별한 의도를 가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하지만 최근 판호 발급 대상에서 텐센트, 킹넷 등에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텐센트의 경우 국내 업체의 주요 파트너업체다. 다만 현재 판호 발급 대상의 경우 중국 내 게임인 내자 판호의 발급만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자판호 발급 이후 국산 게임 등 외자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역시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련 사업 비중이 높거나 현지 흥행 기대감이 높은 라인업을 갖춘 회사들이 수혜주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글로벌 최대 게임 시장인 만큼 향후 개방될 경우 특정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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