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산업협회 정기총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임기가 만료되는 강신철 현 회장의 3선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회장은 전임 남 경필 회장이 일산상의 이유로 전격 사임하면서 2015년 4월부터 협회장직을 맡아 왔으며, 재선을 거쳐 내달말 그의 임기가 만료된다.    

문제는 강 회장이 이번에 다시 협회장으로 추대되면 3선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팎에선 3선이란 숫자에 큰 부담을 안고 있다. 강 회장의 리더십 등 그의 역량을 차치하고서라도 3선이란 회차가 대내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일각에선 강 회장이 3선으로 치고 나갈 경우 정치권 등 정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 강 회장이 그간 협회를 이끌어오는 데 있어 강력한 리더십으로 협회 살림을 꾸려 왔다고 보는데 있어서는 다소 동의하기가 그렇다"며 강 회장의 3선 연임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그를 협회 행사외 접해 본 적이 거의 없다"면서 "이를 뒤집어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접해야 하는 회장직 특유의 업무 성격과 그가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회원사들도 이를 의식한 듯, 대외적 인물이기 보다는 실무형의 인물이기 때문이란 평으로 그의 입장을 대신했다. 회원사의 한 관계자는 " 업계의 현안에 대해 책임있게 풀어갈 수 있는 인물은 강 회장이 적격"이라면서 " 다만 대외적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그렇지 못해 그 부문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산업계의 현안이 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 및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완화 등 게임업계의 시대적 과제를 끝마무리할 수 있는 인물로는 강 회장 밖에 없다는 입장이나, 일부 회원사들은 산업 트렌드와 시장 개혁을 위한 인물로는 구시대적인 인물이라는 평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강 회장을 용퇴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무엇보다 회장직을 맡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협회의 관례를 보면 메이저 기업 중심으로 회장사를 돌아가며 맡아 왔으나,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기업들의 형편이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중견 게임업체들이 회장사를 맡으면 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으나, 그럴 경우 현실적으로 회원사들을 이끄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안이 없기 때문에 강 회장의 3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인데, 일각의 반발도 예상된다.  

게임계는 이에따라 강 회장의 3선을 막을 대안을 마련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집단 지도체제 도입 또는 회장 위에 고문단을 위촉해 의견을 조율해 나가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집단 지도체제를 도입해 대표 위원장이란 직함을 쓰도록 해 3선이란 회차를 희석시키는 등 보다 개혁적인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다. 

[더게임스 박기수 기자 daniel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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