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음악처럼 구독형 서비스에 포함시키나…"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어"

애플이 넷플릭스 등과 같은 구독 방식의 게임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논의가 이뤄지는 단계로 중도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9일 맥루머스 등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월정액제 등의 이용료를 내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발자들과 구독형 게임 서비스에 대해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료 구매와 인앱 결제 등 기존의 방식뿐만 아니라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구독형 서비스는 영상이나 음악 콘텐츠 시장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이 국내에서도 저변을 빠르게 확대하는 중이다.

PC 패키지 및 콘솔 플랫폼의 경우 구독형 서비스가 점차 수요를 늘려가고 있다. 일렉트로닉아츠(EA)의 ‘오리진 액세스'나 X박스의 ‘게임 패스’ 등은 월이용료를 지불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의 구독형 서비스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는 논의 단계로 알려졌다. 따라서 향후 준비 과정에서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또 개발자와 협력해 게임을 직접 선보이는 퍼블리셔 역할을 맡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자체 콘텐츠를 확보해 구독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인앱 결제의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광고 수익이 비등한 수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게임에 따라 광고로만 매출을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이 구독형 서비스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를 꾀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이미 다수의 게임 업체들이 부분 유료화 기반의 인앱 결제를 통해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이 구독형 서비스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등 한계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일각에선 애플이 음악, 전자책 등 콘텐츠의 구독형 서비스를 구축해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 뮤직 등의 다양한 구독형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패키지에 게임을 포함시킬 가능성도 높다는 평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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