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배경·구성원·단체성격 등 오리무중…'한 지붕 두 목소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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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계에서는 최근 이스포츠산업협회란 이름의 단체가 발기인 총회를 갖는 등 새로운 단체의 출범을 알려오자, 그 구성원과 단체 성격 등 협회 창립 배경을 둘러싸고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가칭) 이스포츠산업협회는 21일 오후 서초구 모처에서 발기인 총회를 갖고 코리아씨이오서밋(Korea CEO Summit) 박봉규 이사장을 회장에 추대하고 사무총장에 김유주 피닉스 구단(오버워치 퍼시픽 리그 컨텐더스)대표, 감사에는 하종원 변호사를 각각 선임했다.

협회는 또 산하 조직으로 △산업기획위원회 △산업지원위원회 △산업정책위원회 △대회조직위원회 △선수육성위원회 등 5개 위원회를 두기로 했으며, e스포츠 산업 발전 및 선수 권익 보호, 회원사간의 상생 및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데 역할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기인 총회에는 오명 전 부총리겸 과학기술부 장관, 한인석 유타대학교 명예총장, 권영걸 계원예술대 총장,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장, 황성익 모바일게임협회장, 여봉례 라움그린 대표, 김형중 고려대 교수, 박성준 동국대 교수, 하태석 스케일대표(건축가), 조은경 다손 대표, 남궁숙 지니미디어, 대표 오동석 클라우드게이트 대표, 전양선 피닉스구단 감독(오버워치 퍼시픽 리그 컨텐더스) 등이 참석했다.

이 단체는 곧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한국 e스포츠협회가 있는 마당에 또다른 단체의 출범에 대해 다소 당황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이스포츠산업협회에서 밝힌 창립 배경을 보면 기존의 e스포츠협회의 정관 내용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상당수 인물들이 e스포츠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국 e스포츠협회가 새로운 회장을 영입해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단체가 출범할 경우 자칫 한지붕 내에서 두가족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종의 규모가 확대되고, 또 그 역할이 일정부문 나눠질 경우, 다양한 형태의 단체가 출현하기 마련이긴 하지만, 이번에 발기인 총회를 가진 협회와 기존 e스포츠협회와의 성격을 따로 구분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부문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에따라 이스포츠산업협회의 출범 배경을 두고 또다른 요인이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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