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계에선 수개월 사이 전임 경영진을 횡령·배임혐의로 고소하는 두 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유로 전임 경영진을 고소한 곳은 파티게임즈와 와이디온라인이다.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9월 강윤구 전 대표와 김지욱 전 사내이사, 모회사 모다의 최대주주 대신에셋파트너스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와이디온라인은 16일 장 마감 후 김남규 전 대표이사 등 전 경영진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잇따른 횡령·배임혐의 고소로 인해 투자자들 중 일부는 게임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도 횡령·배임혐의 고소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게임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감소로 이뤄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실 이 같은 횡령·배임 사건의 경우 업체 크기를 불문하고 다수의 업종에서 종종 발생하는 사건이다. 물론 이 같은 사건을 눈감아 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적법한 절차와 법에 따라 처벌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일부 중소 게임업체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다른 중소 게임업체도 경계해야 한다는 식의 태도를 보여선 곤란하다. 이 같은 색안경은 중소업체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결국 악순환만을 불러올 뿐이다.

앞서 두 회사가 직접 나서 전임 경영진 등을 고발한 점도 어느 정도 높게 평가할 부분이 있다고 여겨진다. 현직 경영진이 투명한 기업운영에 나서겠다는 적극적인 의도를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곪아가던 환부를 꽁꽁 숨겨놓는 것이 아니라 터뜨리고 공개한 것이다. 이 같은 행위는 투명한 경영을 위해선 꼭 필요한 행위다. 전임 경영진이 횡령·배임 등을 저질렀다는 사실 자체는 꺼려질 수 있으나 기업의 이 같은 행위를 필요이상으로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두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들 못지않게 두 회사의 현 경영진과 직원들 역시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대다수 직원들은 일부 경영진의 횡령·배임혐의와 무관하게 보다 재미있는 게임을 제작 및 서비스하기 위해 피땀을 흘리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전임 경영진의 횡령·배임혐의 고소건을 이유로 두 회사에 대해 고까운 시선을 보내기 보다는 남은 임직원들이 힘을 내 빠른 시일내 경영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길 바래본다. 또한 더 이상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게임업계 경영진들도 투명하고 적법한 회사운영에 나서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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