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장애’ 질병 코드 등재를 철회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에 우리나라도 힘을 싣는다.

한국게임산업협회(회장 강신철)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144회 WHO 집행위원회 회의’에 한국 정부 공동방문단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를 통해 게임 질병코드 등재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WHO 회의에 참석하는 공동방문단은 외교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구성됐다. 정부부처가 아닌 민간기관인 게임산업협회가 공동방문단에 포함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WHO는 앞서 국제질병분류(ICD)의 제 11차 개정안에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등재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올해 5월 개최되는 세계 보건 총회에서 최종 승인이 날 경우 2022년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전까지의 WHO 회의에는 외교부와 보건복지부만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번 회의에는 ICD-11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문화부와 협회도 함께하게 됐다는 것. 기간 중 ICD-11에 대한 의제는 28일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게임 협회에 해당하는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가 WHO와 회담을 갖고 게임 장애 등재의 철회를 요청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져가는 추세다. 세계 보건 총회가 약 4개월 밖에 남지 않게 됨에 따라 업계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 장애는 분류에 대한 근거나 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오진의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또 ICD-11에 등재돼 효력일 발생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규정되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도 2025년부터 적용 여부가 논의되기 때문에 업계의 우려도 커져가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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