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장애 질병 분류 승인에 대한 게임업계 반대 움직임이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11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게임 협회에 해당하는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는 최근 WHO와 회담을 갖고 게임 장애 등재의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앞서 국제질병분류(ICD)의 제 11차 개정안에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등재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올해 5월 개최되는 세계 보건 총회에서 최종 승인이 날 경우 2022년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게임 장애 분류에 대한 근거나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되며 게임업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철회 요구도 잇따랐다. 국내에서도 한국게임산업협회 등이 국제적 연대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세계 보건 총회가 약 4개월여밖에 남지 않게 됨에 따라 게임업계의 반대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 앞서 성명서 발표에 그쳤던 ESA가 이번 회동을 갖게 된 것도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SA와 WHO 양측은 재차 회담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이번 회동으로 결론을 찾진 못했으나 논의를 이어간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입장을 전달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만들어갈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