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는 최근 장편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의 후속작인 '주먹왕 랄프2:인터넷 속으로'를 개봉했다. 이 작품은 레트로 게임의 감성을 살린 전작의 흥행 이후 6년만에 공개된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이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무대가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인터넷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영화에는 인터넷 요소만큼이나 게임 요소가 대거 등장해 '주먹왕 랄프' 시리즈의 정체성을 계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온라인 게임과 미니게임이 작품에 등장하고, 여러 게임 용품을 이베이를 통해 구매하는 모습은 현재 온라인 플랫폼에서 게임 요소를 즐기는 모습을 재미있게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작품 전체는 인터넷이라는 장소의 특수성과 친구와의 우정이라는 주제가 중심이 돼 흘러가기 때문에 게임 요소는 전작보다 비중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 곳곳에서 게임 관련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새로운 볼거리로 작용했다.

여기에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들과 판권이 디즈니 소유라는 점도 무섭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2/3 이상이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는 캐릭터들이라는 점에서 이를 이용한 게임 개발 역시 언제든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주먹왕 랄프2'는 전작의 요소인 게임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과 인터넷의 광활함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다. 물론 애니메이션의 중심 스토리와 볼거리를 위해 게임 판권의 활용을 줄인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시리즈를 이어가기에 충분한 활용이었다는 점에서 후속작도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본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